2억 주를 사고, 1주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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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스틸 보통주 전부를 사들인 신일본제철 위에 미국 대통령의 주식 1주가 있고, 한국 철강은 관세표의 같은 칸에서 그 광경을 마주한다.
English version → Prohibited, Unless
2026년 6월 1일 백악관 포고문에 나라 이름 열 개가 한 줄로 적혔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일본, 대한민국,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 영국. EU도 있다. 이 문서의 뼈대를 세운 4월 포고를 되짚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썼다. "나는 그 금속으로 만든 제품에 50퍼센트의 종가세를 부과했다."
100달러어치 철강을 미국 문턱에 올리면 50달러를 얹으라는 뜻이다. 다만 저 열 개 나라의 일부 품목은 사정이 다르다. 기본 관세가 15퍼센트에 못 미치면 232조 관세와 합쳐 15퍼센트가 되도록 맞춘다. 2026년 6월 8일부터 2027년 말까지 적용되는 예외 칸이다. 그 칸에 두 나라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한국과 일본이다.
이상한 그림이다.
넉 달 전, 일본 회사 하나가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름의 철강회사를 통째로 샀다. 신일본제철이 US스틸을 샀다. 그런데 관세표는 산 나라와 구경한 나라를 가르지 않는다. 같은 칸이다.
질문이 남는다. 일본은 그 돈으로 무엇을 샀나. 관세표에 안 적힌 무엇을 얻었고, 그 값으로 무엇을 내줬나.
우리는 선반 위 브랜드마다 여섯 가지를 묻는다. 어디서 태어났나. 법인은 어디인가. 본사는 어디인가. 주주는 누구인가. 공장은 어디인가. 월급은 누가 주나. US스틸은 다섯 칸이 미국이다. 태어난 해는 1901년, 회사가 스스로 그렇게 적는다. 법인은 델라웨어, 본사는 피츠버그 그랜트가 600번지, 공장은 인디애나와 펜실베이니아와 아칸소, 월급은 US스틸 법인이 직접 준다. 주주 칸 하나만 일본이다. 그런데 그 한 칸이 이렇게 소란스럽다.
문서만 따라간다. 관보와 공시, 소장, 그리고 편지 한 통이다.
주당 55달러, 값은 세 개다
2023년 12월 18일 두 회사가 발표했다. 신일본제철이 US스틸 보통주를 주당 55달러 현금으로 산다. 사흘 전 종가는 39.33달러였다. 40퍼센트를 얹은 값이다. 10만 원짜리 주식에 14만 원을 부른 셈이다. 이사회는 전날 통과시켰다. 만장일치였다.
총액을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값이 세 개라서다. 지분가치가 약 141억 달러다. 신일본제철 공시로는 141억 2600만 달러이고, 스톡옵션과 전환사채까지 사들이는 값이 들어 있다. 기업가치로는 149억 달러다. 거래 완료 공시에는 총 지분가치 약 142억 달러라고 적혔다. 지분값과 회사값의 차이는 8억 달러, 내가 뺀 값이다. 셋을 뭉쳐 150억이라고 반올림하면 셋 중 어느 것도 아닌 숫자가 된다.
인수 대상 주식은 2억 2313만 5077주였다.
방식은 역삼각합병이다. 말은 어렵지만 뼈대는 단순하다. 서류상 사라진 회사는 US스틸이 아니다. 인수용으로 세운 델라웨어 자회사가 US스틸에 흡수되며 없어졌고, US스틸은 존속법인으로 살아남아 뉴욕주 법인 니폰스틸 노스아메리카의 자회사가 됐다. 등록지는 그대로 델라웨어, 주소도 그대로 피츠버그다. 회사는 그대로다. 주인만 바뀌었다.
2025년 6월 18일 거래가 끝났다. 상장도 끝났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카고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이 내려갔다. 회사가 아주 캄캄해진 것은 아니다. 2029년과 2037년 만기 회사채가 남았고, 채권자에게 재무제표를 주는 방식이 공시에 따로 정해졌다. 그래도 시세판의 이름은 사라졌다.
금지 명령에 취소 도장은 찍히지 않았다
이 거래는 곱게 끝난 거래가 아니다. 대통령 두 명이 문서 세 건에 서명했다. 결이 다 달랐다.
발표 당일 미국철강노조 위원장 데이비드 매콜이 반응했다. "너무 오랫동안 US스틸을 이끌어 온 바로 그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태도"라는 말이었다. 이 발언은 널리 인용되지만 노조 원문 페이지는 열지 못했다. 보도로만 남았다.
2024년 3월 두 회사가 심사기구에 자발적으로 신고했다.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외국인투자 심사기구, CFIUS다. 정치가 먼저 도착했다. 4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 노조 본부에서 말했다. "US스틸은 완전한 미국 회사로,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 철강노동자가 운영하는 회사로 남아야 한다." 그리고 한마디를 붙였다. "그렇게 될 것이다. 약속한다."
이 발언은 소송 자료에 남았다. 경위가 얄궂다. 회사가 정부를 고소하며 인용한 것이다.
12월 23일 CFIUS가 합의된 권고 없이 사건을 대통령에게 올렸다. 2025년 1월 3일 바이든이 명령했다. "이 인수는 금지된다." 말은 짧았다. 30일 안에 거래를 완전히, 영구히 포기하라. 포기가 끝날 때까지 매주 서면으로 보고하라. 명령은 1월 10일 아침 8시 45분 연방관보에 접수돼 13일에 실렸다. 그리고 명령 끝에 제3조가 있었다. 국가안보에 필요하면 추가 명령을 낼 권한을 유보한다는 조항이다.
이 조항이 여섯 달 뒤 문을 다시 연다. 열쇠는 제3조다.
사흘 뒤 두 회사가 법원으로 갔다. 한 건은 바이든 대통령과 CFIUS, 재무장관, 법무장관을 겨눴다. 적법절차 위반 주장이다. 문장이 셌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뒷받침하려고 법치를 무시했다." 다른 한 건은 경쟁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그 CEO 로렌수 곤칼베스, 그리고 매콜을 겨눈 반독점 소송이다. 소장에 인용된 말이 살벌하다. 매콜은 2024년 2월 인터뷰에서 "나는 이 거래를 죽이고 싶다"고 했다. 곤칼베스는 "CFIUS는 대통령이 거래를 죽이기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했다. 두 소송의 결말은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된 마지막 장면은 2025년 4월, CFIUS 소송의 60일 중지다.
정권이 바뀌었다. 2025년 4월 7일 트럼프가 재심사를 지시했다. 지시문은 바이든 명령의 유보 조항을 그대로 인용하며 시작한다. 6월 13일 승인 명령이 나왔고, 같은 날 국가안보협정 NSA가 체결됐다. 닷새 뒤 거래가 닫혔다.
오해가 하나 있다. 그것도 가장 흔한 오해다. 트럼프는 바이든 명령을 취소하지 않았다.
조문을 고쳤다.
6월 13일 명령은 1월 3일 명령의 판단을 먼저 그대로 확인한다. 매수인이 미국 국가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믿을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당이 다른 두 대통령이 같은 위협 인정 위에 서 있다. 갈림길은 하나다. 트럼프는 조건을 지키면 그 위협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추가했다. 그리고 금지 조문을 고쳐 썼다. "이 거래는 금지된다. 다만 매수인들과 US스틸이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이를 계속 준수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포기 의무와 주간 보고 조항은 삭제됐다.
그러니까 이 인수는 법적으로 지금도 금지된 거래다. 협정을 지키는 동안만 금지가 잠들어 있다. 협정을 어기는 순간 새 명령이 필요 없다. 금지가 깨어난다.
다만이라는 한 단어가 거래를 떠받친다.
1주가 2억 2313만 주 위에 있다
NSA는 2025년 6월 13일 미국 정부와 신일본제철, 니폰스틸 노스아메리카, US스틸이 맺었다. 정부 쪽 대표는 재무부와 상무부다. 협정에 따라 회사는 미국 정부에 Class G 우선주 1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른바 황금주다. G가 무슨 약자인지는 회사 문서에도 정부 문서에도 없다.
딱 1주다.
탄생도 특이하다. 이 1주는 인수 완료일에 나온 것이 아니다. 합병 때 정관을 다섯 번째로 고쳐 썼고, 규제 승인을 받은 뒤 여섯 번째로 고쳐 쓰면서 발행됐다. 그 여섯 번째 정관에 정부의 권한이 조문으로 박혔다.
권한 목록은 회사가 스스로 공개했다. 독립이사 1명 임명권. 그리고 미국 대통령 또는 그 지명자의 동의권이다. 목록은 이렇다. 회사 이름과 본사를 바꾸는 일. 본거지를 미국 밖으로 옮기는 일. 생산이나 일자리를 국외로 옮기는 일. 확약한 투자를 줄이는 일. 미국 내 경쟁사업을 크게 사들이는 일. 그리고 기존 미국 공장의 폐쇄와 가동중단에 걸린 일정한 결정.
상상할 수 있는가. 보통주 2억 주를 다 가진 주인이 공장 문 하나를 두고 1주 가진 사람의 동의를 기다리는 구조를. 목록에 적힌 일에서는 1주 쪽이 이긴다.
울타리도 같이 적어야 공정하다. 회사는 이 목록 앞에 "다음을 포함하되 그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붙였다. 전체 목록이 아니라는 뜻이다. NSA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요약만 나왔다. 그 요약이 공개된 전부다. 6월 18일 공시는 정부 권한을 "통상적 업무 범위를 벗어난 사항"으로 한정해 적었는데, 일주일 뒤 공시에는 그 한정 문구가 빠져 있다. 실무상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적어 둘 만하다.
그러면 누가 갖고 있나. 공시와 보도자료는 보유자를 미국 정부라고 적는다. 그런데 2025년 11월 20일 백악관이 US스틸 법무총괄 앞으로 보낸 편지는 1인칭으로 말한다. "나,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신일본제철, US스틸 간 국가안보협정에 따라 US스틸의 Class G 우선주, 곧 황금주를 보유한다." 정부 소유와 대통령 보유, 두 표기가 나란히 있다. 법적 성격의 차이는 1차 자료로 확정하지 못했다.
관보에 실렸다. 연방관보 90 FR 54223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편지는 실무자도 지정했다. 동의권 행사는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윌리엄 키밋. 이사회의 정부 몫 의석은 상무부 인베스트먼트 액셀러레이터 수석법률고문 데이비드 샤피로. 임기가 특이하다. 두 사람이 미국 정부 직원으로 있는 동안이다. 연한이 아니라 신분에 묶였다.
이름은 국가안보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은 부처는 국방부도 재무부도 아니고 상무부다. 동의권자의 직함에는 무역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협정에서 가장 기이한 조항은 따로 있다. 회사 쪽 확약 여섯 번째다. "신일본제철은 US스틸이 미국 법에 따라 무역구제 조치를 추진할 능력을 방해하거나 금지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 미국 철강사의 무역구제 조치란 수입 철강을 겨눈 칼이다. 일본산도 예외가 아니다. 산 쪽이 자기를 겨눌 칼을 자회사 서랍에 그대로 두겠다고 문서로 약속한 셈이다. 이 조항이 한국산 철강에 실제로 쓰인 사례는 찾지 못했다. 칼은 남았다.
숫자 하나로 이 절을 닫자. 2025년 7월 31일 다시 짠 이사회는 7명, 그중 미국 시민이 4명이다. 독립이사 셋에 CEO 데이비드 버릿을 더한 수다. 7분의 4, 57.1퍼센트다. 내가 나눈 값이다. 과반 요건은 그렇게 채워졌고 그 위에 Class G 이사 1명이 얹힌다. CEO는 2017년 5월부터 자리를 지켜온 버릿 그대로다. 이사회 의장은 신일본제철 부회장 모리 다카히로다.
월급 칸은 쉽다. 2024년 기준 2만 2천 명대로 보도된 직원의 급여는 US스틸 법인이 직접 준다. 가맹점도 파견도 없다. 원출처로 꼽히는 연차보고서의 해당 문장은 직접 열지 못했다. 회사가 내세운 10만 개 일자리는 직원 수가 아니다. 회사가 의뢰한 연구의 직접, 간접, 유발 일자리 합계다. 직원 수의 네 배가 넘는 숫자이고, 나눈 것은 내 계산이다. 주인이 일본으로 바뀌어도 월급 구조는 그대로다. 다만 그 일자리를 국외로 옮기는 결정은 회사 혼자 못 한다.
약속한 돈의 절반쯤이 발표됐다
이제 반대편 논리를 가장 센 형태로 세울 차례다.
이 거래를 옹호하는 근거는 처음부터 하나였다. 돈이다. NSA는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확약했다. 발표만 보면 진도가 나쁘지 않다. 몬밸리 웍스는 2024년 8월 최소 10억 달러로 시작해 지금은 20억에서 25억 달러로 커졌다. 회사 스스로 "최초 확약의 두 배가 넘는다"고 적었다. 게리 웍스는 14번 고로 개보수에 약 3억 달러, 수명을 최대 20년 늘리는 공사다. 아칸소 빅리버에는 19억 달러짜리 직접환원철 설비가 발표됐다. 앨라배마 페어필드에는 약 4억 7500만 달러짜리 담금질 라인이 잡혔다.
더해 보자. 25억, 19억, 4억 7500만, 3억. 합치면 약 51억 7500만 달러다. 내가 더한 값이다. 약속 110억의 절반쯤이 숫자로 나와 있는 셈이다.
다만 이 합계에는 단서가 붙는다. 전부 발표액이지 집행액이 아니다. 쓴 돈이 아니다. 몬밸리 25억은 상한이고 빅리버 설비는 착공 전 발표다. 약 40억 달러짜리 신설 제철소 보도도 돌지만 회사 1차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합산에서 뺐다. 버릿의 말은 이렇다. "신일본제철과의 파트너십은 이 투자를 다른 경우보다 몇 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됐다." 몬밸리 발표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몬밸리 웍스는 미국 철강산업이 처음 벼려진 곳이며, 이 투자는 그 최고의 날들이 아직 앞에 있다는 증거다."
그 발표문 안에 눈길을 붙드는 문장이 하나 있다. 새 설비가 "인근 어빈 공장의 87년 된 열연밀을 대체하며, 그 설비는 해체될 예정"이라는 대목이다. 87년이면 사람으로 쳐서 정년을 두 번 지난 나이다. 그런데 공장 폐쇄와 가동중단의 일정한 결정은 대통령 동의 대상이다. 어빈 밀 해체가 동의를 받았는지, 애초에 대상이 아닌지는 1차 자료 어디에도 없다. 황금주의 첫 실전이 이미 조용히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기록이 없다.
이 편에서 가장 궁금한 빈칸이다.
노조 성명에서 일본이 사라졌다
노동자 쪽 기록도 세워 두자. 노조가 이 거래와 싸운 언어는 날짜별로 갈린다. 말이 변했다.
2025년 5월 30일 매콜 성명은 전문이 확인된다. 노조는 회사와 신일본제철, 행정부의 논의에 끼지 못했고 자문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일부 정치인이 말하는 황금주의 의미를 "추측할 수 없다"고 했다. 신일본제철의 무역 전과도 열거했다. 국제무역위원회에서 13건의 무역법 위반 판정, 바로 지난달 200퍼센트가 넘는 덤핑 관세. 노조의 숫자다. 위원회와 상무부 원자료로는 교차확인하지 못했다.
두 문장이 남았다.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 연설을 하는 것은 쉽다. 구속력 있는 약속은 어렵다." 그리고 수십 년 교섭의 요약. "문서로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믿지 마라."
인수가 끝났다. 노조 성명의 주어가 바뀌었다.
2025년 8월 11일 펜실베이니아 클레어턴 코크스 공장이 폭발해 조합원 두 명이 죽었다. 2026년 7월 11일에는 일리노이 그래니트시티에서 노동자가 죽었다. 합쳐 세 명이다. 폭발 1주기인 2026년 8월 11일, 새 위원장 록산 브라운이 성명을 냈다. "어떤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이 일터에서 무사히 돌아올지 걱정해야 해서는 안 된다." 교섭을 총괄하는 버니 홀은 이렇게 맺었다. "오늘 우리는 세 명의 쓰러진 형제를 기억한다."
이 성명에 신일본제철은 없다. 황금주도 없다. 소유를 두고 싸우던 언어는 떠났고, 남은 것은 죽은 세 사람이다.
한국은 회사를 사지 않고 늪지에 짓는다
같은 시기 한국 철강은 정반대 길을 골랐다. 현대제철은 2025년 3월 24일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발표했다. 산 것은 없다. 투자액 58억 달러. 자리는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 일대다. 자동차 강판 중심으로 연 270만 톤을 만들고, 직접 고용 1300명에 간접 4100명이 붙는다는 회사와 주정부 발표다. 착공은 2026년, 상업생산 목표는 2029년이다.
두 길을 나란히 놓을 때는 자를 조심해야 한다. 141억 달러는 인수가이고 58억 달러는 신설 투자비다. 성격이 다른 돈이라 크기 비교는 성립하지 않는다. 비교가 되는 것은 방식과 대가다. 일본 길은 이랬다. 발표부터 완료까지 18개월, 대통령 문서 세 건, 인수 141억 달러에 투자 확약 110억 달러, 그리고 황금주 1주. 한국 길은 이렇다. 늪지대의 새 공장 58억 달러, 주정부의 환영. 미국 정부가 현대제철 지분을 가졌다는 기록은 확인된 바 없다.
규모 차이도 적어 두자. 신일본제철 계산으로 US스틸의 조강능력은 약 2000만 톤이다. 현대제철 루이지애나는 270만 톤이다. 하나는 기존 능력을 통째로 손에 넣었고, 하나는 그 7분의 1쯤을 새로 짓는다. 내가 나눈 값이다.
2026년 현재, 뒤쪽이 더 조용하다.
한국 실무에 걸리는 조항도 하나 있다. 미국산 소재로 "전부" 만들었다고 인정받는 기준이 95퍼센트에서 85퍼센트로 내려왔다. 미국 안에서 조달을 늘리면 관세를 피할 여지가 커졌다는 뜻이다. 문턱이 내려왔다. 한국 철강의 관세율할당 TRQ가 지금 어떻게 돼 있는지는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일본은 무엇을 샀고 무엇을 내줬나. 답할 차례다.
산 것은 보통주 2억 2313만 5077주 전부다. 조강능력 2000만 톤과 피츠버그의 이름값이 함께 왔다. 내준 것은 자유다. 이름과 본사를 바꿀 자유, 공장을 마음대로 닫을 자유, 일자리를 옮길 자유. 그리고 정관에 박힌 1주. 그 1주의 임자는 지금 백악관에 있다.
매콜은 문서로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믿지 말라고 했다. 문서는 넉넉하다. 금지 명령, 그 위에 덧쓴 다만, 여섯 번째 정관, 관보에 실린 편지. 그리고 한국 이름이 적힌 관세표까지.
다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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