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이라는 단어만 미국에 남았다

미국 연방규정이 지킨 것과 지키지 않은 것, 그리고 야마자키와 짐빔이 한 회사라는 사실.


English version → The Law Kept the Word

버번 둘 · 다섯 개의 답과 하나의 빈칸 더 어메리칸 쉘프 태어난 곳 1795 제이컵 빔이 처음 담은 위스키 한 병. 메이커스마크는 Loretto, 1952~53년. 법인 Delaware 법인 하나, 파일 번호 1-9076. 이름은 네 번 바뀌었다. 본사 Madison Avenue 뉴욕, 2022년부터. 모회사는 1899년부터 오사카에 있고, 상장돼 있지 않다. 주주 공개 안 함 어디에도 표가 없다. 이사는 여덟 명, 그중 셋이 창업 가문 사람이다. 증류소 켄터키 Clermont와 Loretto, 그리고 미국 안 어디에도 없다. 월급 미국 법인들 뉴욕과 시카고, Loretto. Loretto 쪽은 공익법인(benefit corporation)이다. “저의 증조부 도리이 신지로가 일본 오사카에서 산토리를 세운 지 125년이 넘었습니다.” 도리이 노부히로, 산토리 홀딩스 사장 · CEO 서한 산토리 홀딩스가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내는 것은 공모채를 팔기 때문이지, 주인에게 보고하기 때문이 아니다. Clermont와 Loretto에서 몇 명이 일하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다.
선반의 여섯 질문을 짐빔과 메이커스마크에 던졌다. 다섯 칸은 문서로 답이 나온다. 네 번째 칸은 답이 나올 문서 자체가 없고, 그게 답이다.

하이볼 잔 두 개를 나란히 놓는다. 한쪽에는 가쿠빈이 들어가고 한쪽에는 짐빔이 들어간다. 다른 세계다. 그런데 회사가 자기를 소개할 때 쓰는 표준 문장은 이렇다.

"수상 경력의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와 히비키, 상징적인 미국 위스키 짐빔과 메이커스마크."

산토리홀딩스의 회사 소개문이다. 한 문장 안에 넷이 같이 있다. 한국에서 이 이름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것으로 통한다. 한쪽은 구하기 어려운 일본 위스키고 한쪽은 하이볼에 타는 미국 버번이다. 소비자 머릿속에서 경쟁하는 이름들이 회계장부에서는 같은 세그먼트에 앉아 있다. 회사는 하나다. 하이볼이 유행한 경위도 그 회사가 직접 적어 놓았다. 산토리 공식 스토리 페이지는 자기들이 일본에서 하이볼 문화를 개척했고 위스키를 사치품에서 일상 음료로 바꿨다고 쓴다. 그다음이 더 노골적이다. 1980년대에 세계적으로 위스키 소비가 줄었고, 그래서 2000년대에 하이볼에 다시 조명을 켜서 시장을 되살렸다는 것이다. 하이볼 머신을 설명하는 대목은 이렇다. "생맥주를 따르는 것만큼 쉽게" 위스키와 소다를 정확한 비율로 뽑아내는 장치. 회사는 이 전략을 다른 시장으로 넓히겠다고도 적었다.

그러니까 한국의 하이볼 유행을 일본 문화의 유입으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은 한 회사가 40년에 걸쳐 설계한 카테고리 재활성화다. 그리고 그 회사는 하이볼용 일본 위스키와 켄터키 버번을 양쪽 다 판다. 어느 잔을 시키든 매출이 도착하는 연결재무제표는 하나다. 장부는 같다.

한국은 그 지도에 이름이 없다. 산토리홀딩스가 공개하는 지역별 그룹 회사 목록 네 개를 전부 확인해도 한국 법인은 없다. 짐빔 브랜드 사이트의 국가 선택기에도 한국이 없다. 글로벌, 미국, 호주, 브라질, 독일, 일본, 멕시코, 폴란드. 여덟 칸 중 한국 자리는 비어 있다. 물건은 들어오는데 회사는 안 들어와 있다. 여기서 이상한 지점이 하나 남는다. 짐빔은 미국 법이 정의하는 술이다. 미국 밖에서 만든 것에는 버번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하는 규정이 지금도 살아 있다. 그런데 그 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회사는 1899년 오사카에서 시작된 비상장 일본 회사다. 둘 다 사실이다.

그럼 미국 법이 지킨 것은 무엇일까.

27 CFR 5.143 · 이 조항이 따지는 것 더 어메리칸 쉘프 이 조항의 모든 조건은 액체에 관한 것이다. 증류소 주인에 관한 조건은 하나도 없다. 버번이라는 단어가 요구하는 것 조항의 표 1과 (b)항에서: 옥수수 51퍼센트 이상 증류기에서 나올 때 160프루프 이하 그을린 새 오크통에 들어갈 때 125프루프 이하 병에 담길 때 80프루프 이상 통은 새것이어야 하고 안쪽을 그을려야 한다. 그 프루프는 알코올 80, 62.5, 40퍼센트다. 프루프 2 = 1퍼센트로 내가 환산했다. 같은 조항이 허용하는 것 규정이 직접 든 올바른 표시 사례: “Brazilian Corn Whisky” “Rye Whisky distilled in Sweden” “Blended Whisky—Product of Japan” 해외에서 증류한 미국식 위스키를 규정은 상정하고 허용한다. 다만 보호된 그 단어만 내주지 않는다. 일본은 규정 안에 예시로 들어가 있다. “미국에서 증류하고 숙성하지 않은 위스키나 위스키 베이스 증류주에는 버번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미국 연방규정집 제27편 5.143(b)조 스카치와 아이리시, 캐나디언 위스키는 각 나라의 산물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일본 위스키는 그 목록에 없다. 증류소를 누가 소유해도 되는지에 관한 문장은 이 조항 어디에도 없다.
조문의 시험은 전부 옥수수와 도수와 오크통과 땅에 관한 것이다. 규정은 일본산 라벨 하나를 올바른 예시로 직접 적어 두기까지 한다. 아끼는 것은 단어 하나뿐이다.

법조문이 든 예시 중 하나가 일본산이다

조문을 직접 읽으면 답이 두 줄 안에 나온다. 연방규정집 27편 제5부 143조가 위스키의 법정 정의를 담고 있다. 그 조문 (b)항의 첫 문장이 이렇다.

"The word 'bourbon' may not be used to describe any whisky or whisky-based distilled spirits not distilled and aged in the United States."

버번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증류하고 숙성하지 않은 위스키에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문장의 주어를 보라. 술이 아니다. 회사도 아니다. 단어다.

같은 (b)항이 조금 뒤에서 원산지 표기 예시를 세 개 든다. 브라질산 콘 위스키. 스웨덴에서 증류한 라이 위스키. 그리고 세 번째가 일본산 블렌디드 위스키다. 원문 표기는 "Product of Japan"이다. 규정은 일본에서 만든 미국식 위스키의 존재를 이미 상정하고 있다. 금지하지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 파는 것도 막지 않는다. 원산지를 종류 표기 바로 옆에 적으라고 요구할 뿐이다. 다만 그 술에 버번이라는 단어만은 못 붙인다.

규정은 지킬 것을 정확히 하나만 지킨다. 라벨 위의 단어다.

버번의 법정 요건도 전부 물질에 관한 것이지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옥수수 51% 이상의 발효 곡물, 160프루프 이하로 증류, 안쪽을 그을린 새 오크통에 125프루프 이하로 입고, 80프루프 이상으로 병입. 프루프는 도수의 두 배이니 각각 알코올 80%, 62.5%, 40%다. 계산은 내가 했다. 스트레이트 버번은 여기에 최소 2년 숙성이 붙는다. 규정 표에는 재미있는 예외가 하나 더 있다. 착색과 착향 재료를 라이 위스키에는 허용하면서 버번에만 금지한다. 조문 안에서 버번만 따로 대접받는 자리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소유자의 국적을 정한 문장은 없다.

작은 대비를 하나 덧붙인다. 같은 규정의 외국산 특산품 표에는 스카치와 아이리시와 캐나디안이 올라 있다. 일본 위스키는 그 표에 없다. 미국 법은 버번의 이름을 지켜 주고 일본 위스키의 이름은 지켜 주지 않는다. 2014년 5월 1일 이후 두 이름은 같은 연결재무제표 안에 있다. 주인이 같다.

1964년 의회는 스카치를 보고 버번을 만들었다

버번의 법적 지위를 말할 때 늘 소환되는 1964년 결의문이 있다. 원문은 미국 법령집 78권 1208쪽 한 장이다. 표제는 버번 위스키를 미국의 독특한 산물로 지정한다는 것이고, 여백에 적힌 번호는 S. Con. Res. 19다. 마지막 줄은 1964년 5월 4일 채택이다. 원문을 읽으면 세 가지가 드러난다.

첫째, 논리가 방어가 아니라 모방이다. 결의문은 버번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미국에 수입되는 주류의 원산지 표시를 인정해 온 통상 정책부터 꺼낸다. 그다음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캐나다의 캐나디안, 프랑스 코냐크 지방의 코냑을 차례로 나열한다. 그러고 나서야 버번을 말한다. "버번 위스키는 미국의 독특한 산물이며, 외국산이든 국내산이든 다른 어떤 종류의 주류와도 같지 않은바." 유럽 사례가 먼저 나오는 이유는 그것이 곧 논거이기 때문이다. 버번의 법적 지위는 미국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수입한 것이다. 빌려 온 논리다.

둘째, 요구한 것은 수출 보호가 아니라 수입 금지다. 결의문이 정부에 요청한 것은 버번 위스키라고 표시된 위스키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라는 조치다. 밖에서 미국 술을 지키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안에서 이름을 독점하자는 이야기였다. 안쪽을 겨눴다.

셋째, 이것은 법률이 아니다. 공동결의는 대통령에게 송부되지 않고 구속력이 없다. 문면 자체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의회의 뜻. 실제로 강제력을 가진 것은 재무부 계열 규제기관이 만든 연방규정이다. 의회는 선언했고 집행한 것은 규제기관이었다. 셋을 합치면 이렇게 된다. 유럽 논리를 빌려 와서, 미국 시장 안에서, 구속력 없이 선언한 문서다.

공식 연혁 한 문장에 틀린 곳이 세 군데다

그 결의문이 브랜드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적혀 있다. 짐빔 공식 연혁 페이지의 1938년 문단 끝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964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짐빔을 '미국의 토종 술'로 선포했다."

주체가 틀렸다. 공동결의는 대통령 책상에 가지 않는다. 서명란 자체가 없다. 대상도 틀렸다. 결의문이 지정한 것은 버번 위스키라는 범주다. 켄터키에서 요건을 갖춰 만드는 사람은 누구나 그 범주에 들어간다. 결의문 어디에도 브랜드 이름은 없다.

문구가 틀렸다. 결의문의 표현은 미국의 독특한 산물이다. "America's Native Spirit"이라는 말은 그 문서에 나오지 않는다.

같은 사실을 켄터키증류업협회는 이렇게 적는다. 버번은 1964년 의회가 선언한 미국의 유일한 토종 술이다. 주체를 의회로 바로 썼다. 협회가 맞았다. 정확할 이유가 가장 적은 쪽이 정확하게 썼다. 이 오류에 얼마나 무게를 실을지는 조심해야 한다. 공시가 아니라 마케팅 페이지이고, 브랜드 연혁에 선서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대다수 소비자가 평생 접할 1964년의 유일한 설명이 이 문단이다. 그리고 틀린 방향이 무작위가 아니다. 켄터키의 모든 증류소가 쓸 수 있는 공공의 범주가, 한 라벨이 대통령에게 받은 훈장으로 바뀐다. 공유지가 가보가 된다.

그 가보의 현재 소유자가 오사카에 있다.

켄터키에서는 아무것도 옮겨지지 않았다

여기서 반대편 논거를 가장 센 형태로 세워 둔다. 요약하지 않고 통째로 옮긴다.

"옮겨진 것은 하나도 없다. 짐빔도 메이커스마크도 지금 켄터키 클레몬트와 로레토에서 증류하고 켄터키에서 숙성한다. 8대 마스터 디스틸러 프레디 노는 2022년에 그 자리를 물려받았고 빔 가문 사람이다. 급여명세서에 찍히는 이름은 미국 법인이고, 적용되는 것은 미국 노동법과 미국 급여세다. 27 CFR 5.143이 세운 시험은 딱 하나이고 이 술은 각주 없이 그 시험을 통과한다. 규정에 소유권 조항이 없는 이유는 애초에 소유권이 위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을 몇 년씩 켄터키 창고에 재우지 않으면 라벨에서 단어가 떨어진다. 증류소는 오사카로 옮겨질 수가 없다. 주주명부를 들고 국적을 따지는 쪽이 오히려 있지도 않은 문서를 읽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만만치 않은 반론이다. 그리고 맞는 말이다.

법 탓이 아니다. 법은 실패하지 않았다. 애초에 사람들이 맡겼다고 믿는 일을 맡은 적이 없다. 규정이 지키는 것은 라벨 위의 단어이고, 그 단어는 지금도 정확히 지켜지고 있다. 그런데 두 쪽을 붙여 놓으면 다른 것이 보인다. 법이 지킨 그 단어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자산 중 가장 비싼 물건이었다.

치른 값 · 장부에 적힌 값 더 어메리칸 쉘프 이 거래에서 장부에 오른 무형자산 둘이 회사 전체를 사는 데 치른 값의 115.1퍼센트였다. 인수가 · BEAM INC., 2014년 5월 1일 ¥1,423,053m 영업권 ¥657,429m + 상표권 ¥980,319m ¥1,637,748m 인수한 식별 가능 순자산 ¥765,624m 물리적으로든 계약으로든 실체가 있는 것 전부. 상표권 대부분은 상각하지 않는다. 이름은 닳는다고 보지 않는다. 인수가와 영업권, 상표권은 산토리 홀딩스의 2014년 12월 31일 기준 감사보고서에 적힌 값이다. 115.1퍼센트는 그 수치로 내가 계산했다. 막대는 엔화 금액에 비례해 그렸다. 주당 가격은 현금 $83.50이었다. 보고서의 달러 총액은 연말 환산이지 실제로 치른 금액이 아니다.
영업권과 상표권을 더하면 매수가의 115.1%다. 상표권의 대부분은 내용연수 자체를 잡지 않았다. 이름은 닳지 않는 것으로 적었다는 뜻이다.

회사 값보다 이름 값이 15% 더 컸다

2014년 5월 1일, 산토리홀딩스는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세운 자회사 SUS Merger Sub Limited를 Beam Inc.에 흡수합병시켰다. 존속회사는 Beam이었다. 감사보고서 주석의 표현으로 빔의 발행 보통주 전부는 "1주당 현금 83.5달러를 무이자로 받을 권리"로 전환됐다. 주당 83.50달러. 이 숫자는 단단하다. 총액은 엔화가 원본이다. 1조 4,230억 5,300만 엔. 직접 인수비용 35억 1,300만 엔이 여기 포함돼 있고, 별도로 89억 4,100만 엔이 기타비용으로 잡혔다. 보고서에는 118억 470만 달러라는 병기도 있는데, 이것은 2014년 12월 31일 환율로 환산한 편의 수치다. 달러당 약 120.55엔이 나온다. 내가 나눈 값이다. 5월 1일에 그만큼을 지급한 것이 아니다. 이 인수의 달러 총액은 매체마다 다르게 적혀 있고, 나는 하나 더 보태지 않겠다.

같은 통화 안에서만 비교하면 훨씬 선명한 것이 나온다. 매수가는 1조 4,230억 엔이다. 회사가 계상한 영업권은 6,574억 2,900만 엔, 상표권은 9,803억 1,900만 엔이다. 둘을 더하면 1조 6,377억 4,800만 엔이다. 매수가의 115.1%다. 내가 계산한 값이다. 100원을 내고 이름값에 115원을 적었다는 뜻이다. 공장과 재고와 현금을 다 합친 식별 가능한 순자산은 7,656억 2,400만 엔이었다. 회사를 통째로 산 값보다 이름 두 개가 더 비쌌다.

그다음 회계처리 한 줄이 이 편의 급소다. "상표권의 대부분은 내용연수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상각하지 않는다." 영업권은 20년 정액으로 지워 나간다. 이름은 안 지운다. 닳지 않는 자산으로 적었다는 뜻이다.

1년 사이 모회사 장부에 남은 흔적은 이렇다. 상표권 잔액이 2013년 말 1,849억 4,300만 엔에서 2014년 말 1조 3,239억 700만 엔이 됐다. 대략 일곱 배다. 연결 자회사 수는 180개에서 273개로 늘었다. 자회사 주식 취득에 나간 현금은 139억 1,400만 엔에서 1조 3,889억 6,400만 엔이 됐다. 한 해 만에 상표권 장부가 일곱 배가 됐고, 그 증가분의 대부분이 켄터키에서 만드는 두 종류 술의 이름이다.

짐빔이라는 상장회사는 940일 살았다

미국판 짐빔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형태로 존재한 기간은 놀랄 만큼 짧다. 2011년까지 짐빔을 소유한 법인은 모엔 수도꼭지와 마스터록 자물쇠와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스윙라인 스테이플러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회사는 투자자에게 자기를 70억 달러짜리 소비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술은 곁가지였다. 버번은 사무용품 옆에 적힌 한 줄이었다.

2011년 10월 3일 밤 11시 59분, 포춘브랜즈는 주택·철물 부문 분사를 끝냈다. 분사 직전 그 부문에서 5억 달러를 배당으로 먼저 빼냈다. 2분 뒤에 이름이 바뀐다. 8-K 원문의 표현으로 "2011년 10월 4일 오전 0시 1분부로 포춘브랜즈는 사명을 빔으로 변경했다." 델라웨어 회사법 253조에 따라 껍데기 자회사를 모회사에 합병시키는 방식이었다. 주식은 계속 거래됐고 티커는 BEAM이 됐다. 그날 종가는 44.75달러였다.

그 순간부터 2014년 4월 30일까지가 약 940일이다. 짐빔의 이름을 단 미국 상장회사가 존재한 기간 전부다. 첫날 종가에 사서 합병까지 들고 있었다면 83.50달러를 받았다. 86.6% 오른 값이고, 두 숫자로 내가 계산했다. 술만 파는 순수 미국 주류회사는 복합기업과 일본 모회사 사이에 끼어 있던 막간이었다. 2년 7개월을 못 채웠다.

1998년에 발행한 채권은 이름이 네 번 바뀌는 걸 다 봤다

그 소동을 하나도 눈치채지 못한 문서가 있다. 산토리홀딩스가 채권 투자자를 위해 유지하는 재무 페이지의 회사채 표 맨 아랫줄이다. 발행 시기 1998년 6월 30일부터 2006년 1월 12일까지. 미국 달러 표시 공모사채. 발행액 5억 달러, 잔액 3억 4,600만 달러. 만기는 2028년 7월 15일부터 2036년 1월 15일까지다. 표에 적힌 발행자 이름은 Suntory Global Spirits Inc.다.

1998년에 그 법인의 이름은 Fortune Brands, Inc.였다. 산토리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종이는 그대로다. 종이 위의 이름만 네 번 바뀌었다. 1998년에 미국 회사에 달러를 빌려준 사람이 있다. 그 채무는 지금 일본 비상장 지주회사의 대차대조표에 앉아 2036년까지 남는다. 처음 발행부터 최종 만기까지 38년이다. 내가 뺀 값이다. 채권 하나가 미국 회사가 일본 회사가 되는 전 과정을 통과하면서 상환되지 않았고, 구간마다 발행자 이름표만 새로 붙었다.

곁가지 하나. 2026년 6월 17일 기준 산토리홀딩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일본 평가기관 JCR이 AA, 무디스가 Baa1, S&P가 A-다. 같은 차주를 두고 국내 평가와 미국계 평가 사이에 네 노치가 벌어진다.

2005년 몇 달 동안 메이커스마크는 프랑스 회사 것이었다

집중을 걱정한 쪽이 어디였는지도 기록에 남아 있다. 2005년 포춘브랜즈는 얼라이드도멕 해체 과정에서 20개가 넘는 증류주·와인 브랜드를 사기로 하고 27억 2,162만 파운드를 냈다. 공시가 병기한 달러 금액은 48억 1,621만 달러다. 파운드당 약 1.77달러가 나오고, 이것도 내가 나눈 값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브랜드 대부분의 심사 기간을 조기에 끝냈다. 딱 두 개는 아니었다. 2005년 6월 30일 보도자료의 문장이다. "포춘브랜즈가 캐나디안클럽 위스키와 메이커스마크 버번 브랜드를 사는 건에는 하트-스콧-로디노 독점금지법에 따른 심사가 계속 유효하다."

그리고 심사가 끝날 때까지의 처리도 같은 문서에 적혀 있다. 캐나디안클럽과 메이커스마크는 페르노리카가 계속 소유하고 운영하며 그 브랜드의 수익도 페르노리카가 가져간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망설인 쪽은 미국 정부였고, 그동안의 주인은 프랑스 회사였고, 문제가 된 조합은 한 회사가 짐빔과 메이커스마크를 동시에 갖는 것이었다. 그 심사가 언제 어떻게 끝났는지는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왜 붙잡았는지도 문서에 적혀 있지 않다. 확인되는 것은 붙잡았다는 사실과, 2005년 워싱턴에서 문제로 보인 조합이 외국 인수자가 아니라 국내 인수자였다는 것뿐이다.

재판에서 받아낸 것은 돈이 아니라 색이었다

메이커스마크 사람들이 한 일 중 가장 잘 기록된 것은 연방항소법원 판결문에 있고, 거기에는 튀김기가 나온다. 메이커스마크 대 디아지오 사건은 2012년 5월 9일 제6순회항소법원이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집필은 보이스 F. 마틴 주니어 판사다. 판결문 첫 문장이 이 편 전체의 제사로 써도 될 만하다. "모든 버번은 위스키다. 그러나 모든 위스키가 버번은 아니다."

판결문 6쪽이 왁스 봉인의 유래를 적는다. 빌 새뮤얼스 시니어가 1953년에 레시피를 만들었고, 그의 아내 마지가 흘러내리는 붉은 왁스 봉인을 고안했으며, 그 공정을 완성하려고 집에 있던 튀김기를 썼다. 회사는 1985년에 그 왁스를 상표로 등록하면서 병뚜껑을 덮고 목을 따라 불규칙하게 흘러내리는 왁스 같은 코팅이라고 적었다. 등록에 색깔은 없다. 실제로 집행한 것은 붉은색이었다. 쿠에르보의 심미적 기능성 항변은 한 줄에 깨졌다. "병을 왁스로 봉인해 보기 좋게 만드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법원은 메이커스마크가 병당 24달러, 문제가 된 쿠에르보 제품이 병당 100달러라는 사실도 인정했다. 이 재판에서 원고는 더 싼 병이었다. 싼 쪽이 이겼다.

그래서 이겨서 무엇을 받았나. 손해배상은 없다. 1심이 기각했고 메이커스마크는 그 부분을 항소하지 않았다. 희석 주장도 기각됐다. 소송비용은 청구 7만 2,670.44달러 중 6만 6,749.21달러가 인용됐다. 실제로 가져간 것은 미국 영토 안에서 아무도 병뚜껑에 붉은 왁스를 흘러내리게 할 수 없다는 영구금지명령이다. 9년을 다퉈 색 하나를 지켰다. 2년 뒤 회계사들이 9,803억 엔으로 값을 매긴 것과 같은 종류의 자산이다.

판결문에서 우연 하나를 더 집는다. 법원은 로버트 새뮤얼스가 켄터키 초기 정착민 중 하나였다고 적으면서 괄호에 세 이름을 나란히 넣는다. 제이컵 빔, 배질 헤이든, 대니얼 웰러. 그중 새뮤얼스와 빔과 헤이든, 셋이 오늘 한 회사가 가진 라벨에 적혀 있다. 2012년에 그 문장은 지역 색이었다. 지금은 목록이다.

424억 엔이 지워졌고 어느 이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작년에는 이름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산토리홀딩스의 2025년 실적은 주세 포함 매출 3조 4,324억 8,300만 엔으로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2,211억 9,800만 엔으로 32.8% 줄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865억 8,300만 엔으로 50.8% 감소했다. 반토막이다. 영업이익에서 조정영업이익으로 넘어가는 조정표에 전년에는 없던 줄이 하나 생겼다. 손상차손 424억 4,400만 엔이다.

사장 도리이 노부히로가 2026년 2월 13일 원인을 나열했고, 마지막 항목이 여기서 중요하다. 유럽과 미국의 부진한 매출 성장, 태국과 베트남의 경쟁 심화, 중국 관계사 매각 손실, 그리고 상표권 일회성 손상차손. 최고재무책임자 니시카와 다이라는 부문 숫자를 댔다. 주류 부문 영업이익 1,031억 엔, 42.9% 감소. 그리고 그 감소가 상표권 손상차손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부문 숫자를 놓고 계산해 본다. 주류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사이 775억 7,600만 엔 줄었다. 손상차손이 424억 4,400만 엔이다. 이 한 줄이 감소분의 54.7%다. 내가 나눈 값이다. 주류 사업이 잃은 이익의 절반 이상이 물건이 아니라 이름에서 나갔다.

어느 상표인가. 회사는 밝히지 않았다. 결산 자료에도, 사장 코멘트에도, 재무책임자 설명에도 브랜드 이름이 없다. 이 대목에서 짐빔 상표를 상각했다고 쓰고 싶어지는 것을 나는 안다. 근거가 없다. 산토리는 2014년 이후 여러 회사를 샀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대상이 적혀 있을 수도 있으나 이번에는 열람하지 못했다.

같은 문서가 두 버번을 두고 하는 말은 오히려 반대다. 짐빔과 메이커스마크가 미국 아메리칸 위스키 카테고리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근거는 2025년 12월 27일 기준 닐슨 데이터다. 그런데 그 문장 안에 회사가 스스로 넣은 단서가 있다. 카테고리에 심각한 역풍이 있었음에도. 앞질렀다는 말의 전제는 시장 전체가 나빴다는 것이다. 잘 팔려서 잘 팔린 게 아니다. 다 같이 나쁜 중에 덜 나빴다. 2026년 상반기도 같은 방향이다. 그룹 영업이익 2.6% 감소, 지배주주 순이익 19.2% 감소, 주류 부문 영업이익 24.6% 감소. 회사가 든 원인은 미국 내 소비 둔화와 유통업체의 재고 조정이다. 재고 조정은 유통업체가 주문을 멈췄다는 말의 회사식 표현이다. 그리고 여기서 없는 것 하나를 사실로 적어 둔다. 2025년 결산 자료에도, 2026년 상반기 자료에도, 그해 봄여름 보도자료에도 관세 언급이 없다. 회사는 미국 부진의 원인으로 소비와 재고만 든다.

네 번째 칸의 답은 공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섯 칸을 마지막으로 세워 본다. 첫 칸은 켄터키다. 짐빔은 회사 주장으로 1795년, 메이커스마크는 로레토에서 1952년 또는 1953년이다. 회사 자료 두 판본이 두 해를 오가고 판결문은 1953년에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적으므로 하나로 못 박지 않는다.

법인은 델라웨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데이터베이스는 법인이 버린 이름을 날짜와 함께 보관하는데, 등록번호 0000789073 하나에 아메리칸브랜즈, 포춘브랜즈, 빔, 빔산토리,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가 줄줄이 붙어 있다. 위원회 파일번호 1-9076은 내내 같고 납세자번호 13-3295276도 내내 같다. 간판만 네 번 갈렸다. 본사는 맨해튼 매디슨가 11번지 12층이고 2022년에 열었다. 그전 주소는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였다. 모회사는 1899년 오사카에서 가족기업으로 시작한 산토리홀딩스이고 어느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지 않다.

주주는 공개돼 있지 않다. 표가 없다. 산토리홀딩스가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내는 이유는 공모사채를 팔기 때문이지 주주에게 보고하라는 규정이 있어서가 아니다. 확인되는 것은 얇고 구체적이다. 이사 8명 중 3명이 창업 가문 사람이고, 대표이사 세 명은 전원 도리이 아니면 사지다. 사장 도리이 노부히로는 혈통을 직접 밝힌다. "제 증조부 도리이 신지로가 일본 오사카에서 산토리를 창업한 지 125년이 넘었습니다."

공장은 클레몬트와 로레토 두 곳이다. 야마자키와 라프로익과 사우자를 함께 가진 회사의 미국 위스키 생산 시설은 이게 전부다. 월급은 미국 법인이 준다. 뉴욕의 Suntory Global Spirits Inc., 시카고 머천다이즈마트의 Jim Beam Brands Co., 로레토의 Maker's Mark Distillery, PBC. 마지막 법인은 공익법인 형태로 등기돼 있다. 스피리츠 부문 임직원은 30개국 가까이에 약 6,000명이고 산토리 그룹 전체는 약 4만 명이다. 100명 중 15명이 술 파는 쪽 사람이라는 뜻이다. 켄터키에 몇 명이 있는지는 공개된 수치를 찾지 못했다. 그건 모른다.

여섯 칸 중 다섯 칸은 문서로 답할 수 있다. 네 번째 칸은 답할 수가 없다. 누락이 아니다. 비리도 아니다. 이 회사를 산 쪽이 어떤 종류의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사실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갚을지를 알고 싶지 꼭대기에 누가 앉았는지를 알 필요가 없다. 미국 상장사라면 주주 표를 내야 한다. 일본 비상장 지주회사는 안 내도 된다. 미국 선반에서 가장 미국적인 물건이, 소유에 관해 가장 적게 말하는 구조에 담겨 있다.

그리고 법은 그걸 문제 삼지 않는다. 처음부터 거기를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히지 않은 것도 세어 둔다. 모르는 게 많다. 클레몬트와 로레토에 몇 명이 일하는지 모른다. 두 사업장에 노조가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하지 못했고 어느 쪽 기록도 잡히지 않았다. 2025년에 상각된 상표가 무엇인지 모른다. 산토리홀딩스의 주주가 누구인지 모르고, 이 대목에서 흔히 도는 지분율 숫자는 이번에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2005년 연방거래위원회 심사가 언제 끝났는지 모른다. 2012년 판결문이 인용한 옛 조문 5.22가 언제 지금의 5.143으로 옮겨 갔는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1935년 이야기로 돌아간다. 금주법 13년을 버티고 나온 제임스 보러가드 빔은 첫 배치를 뽑아 놓고 자기 브랜드 이름을 잃은 것을 알았다. 1820년부터 쓰던 올드 텁 상표가 더 이상 자기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기 이름을 병에 붙였다. 미국 위스키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은 대체품이다. 2026년 8월 4일 클레몬트에서 나온 보도자료는 회사가 만드는 브랜드를 이렇게 나열한다. 짐빔, 배질헤이든, 노브크릭, 부커스, 베이커스, 리틀북, 리전트, 올드 텁, 올드오버홀트, 올드크로, 올드그랜드대드. 여덟 번째가 1935년에 못 썼던 그 이름이다. 올드 텁이다. 91년 만에 목록으로 돌아왔다. 그 목록을 낸 곳은 1899년 오사카에서 시작한 회사의 자회사다. 그리고 그 이름들 뒤에 있는 술은 지금도 미국에서 증류하고 미국에서 숙성하지 않으면 버번이라고 불릴 수 없다.

법이 지킨 것은 소유권이 아니라 단어였다. 단어는 아직 켄터키에 있다.

잔은 두 개고 회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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