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키스트의 유죄 인정, 이사회 동의서 첫 이름은 Mr. Jaechul Kim
한국 마트의 동원참치와 미국 마트의 스타키스트는 2025년부터 한 지주회사 아래 나란히 선 100% 자회사다. 그중 스타키스트가 미국 법정에서 가격 담합을 인정했다. 그 결정을 승인한 서류의 첫 줄에 동원 창업주의 이름이 있다.
English version → The Company Is Younger Than the Can
푸른 바다에서 미래를 찾던 사람이 영문 서류에 서명했다
"우리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
2025년 10월 1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한 말이다. 그 푸른 바다에서 시작한 회사가 동원산업이다. 1969년 4월, 스타키스트 홈페이지의 설명을 빌리면 "바다를 탐험하려고" 세운 원양어업 회사다.
그 말보다 7년 앞선 2018년 10월 1일, 그는 영어로 된 서류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제목은 전부 대문자다. UNANIMOUS WRITTEN CONSENT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STARKIST CO. 스타키스트 이사회 전원 서면 동의서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래 서명한 이사들은 이사회 전원으로서…" 서명란 첫 줄이 Mr. Jaechul Kim이다. 넷째 줄은 Mr. Namjung Kim, 아들 김남정이다. 당시 부회장이었고 지금은 회장이다.
여섯 명이 승인한 것은 하나였다. 미국 연방 법원에서 참치캔 가격 담합 유죄를 인정하는 합의. 서류는 그 값도 적어 두었다. 벌금은 최소 5,000만 달러, 법정 최고액인 1억 달러를 넘지 않는 선이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유죄 인정을 승인하는 서명은 담합에 가담했다는 뜻이 아니다. 여섯 명 가운데 기소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스타키스트에서 기소된 사람은 영업 담당 수석부사장 출신 스티븐 호지 하나이고, 그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다. 그러면 이 서류는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 한국 회사가 미국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갖고, 무엇에 답해야 하는 일인가.
동원참치와 스타키스트는 2025년부터 형제다
2025년 7월 14일, 김남정 회장의 동원산업 지분율이 59.88%에서 53.74%로 내려갔다. 공시에 적힌 이유는 "신주발행(포괄적 주식교환)"이다. 동원F&B의 남은 주식을 동원산업 새 주식으로 사들인 거래였고, 그날로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가 됐다. 스타키스트는 이미 그랬다. 한국 진열대의 동원참치와 미국 진열대의 스타키스트가 한 지주회사 아래 나란히 선 100% 자회사, 형제가 됐다.
두 형제는 각자 제 나라에서 1등이다. 닐슨 집계로 2025년 한국 참치캔 시장에서 동원F&B 점유율은 78.9%다. 마트에서 참치캔 열 개를 집으면 여덟 개 가까이가 동원이다. 미국 쪽은 동원산업이 사업보고서에 "미국 내 46%에 이르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라고 적는다. 출처와 기준일은 없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2021년 40%라고 했다. 숫자는 갈려도 1위라는 점은 미 법무부 문서로도 간접 확인된다. 그러면 두 1등의 주인은 누구인가.
2025년 말 동원산업 주식은 김남정 회장이 53.74%,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이 13.51%, 동원육영재단이 9.70%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더하면 78.96%다. 주식 100주 가운데 79주가 한 사람과 그 곁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5% 넘게 가진 주주는 이 셋뿐이고 국민연금은 없다. 소액주주 17,972명이 가진 몫은 18.97%다. 1만 8천 명이 힘을 합쳐도 5분의 1에 못 미친다.
사실상 한 집안이다.
여섯 칸이 다섯 군데로 흩어졌다
이 매체는 미국 진열대의 모든 것에 여섯 가지를 묻는다. 어디서 태어났나. 법인은 어디 있나. 본사는 어디인가. 주식은 누가 갖고 있나. 어디서 만드나. 월급은 누가 주나. 답이 한곳에 모이면 쓸 글이 없다. 흩어지면 그 틈이 글이 된다.
태어난 곳. 1917년, 로스앤젤레스 터미널아일랜드 피시하버. 크로아티아 비스섬에서 태어난 이민자 마틴 J. 보그다노비치가 동업자 넷과 정어리 통조림 회사 프렌치 사딘 컴퍼니를 차렸다. 스타키스트라는 이름이 참치캔에 처음 쓰인 날은 미국 특허상표청 기록으로 1940년 4월 30일이다.
법인. 델라웨어주 법인 StarKist Co. 2008년 6월 19일에 세워졌다. 동원이 인수하려고 새로 만든 그릇이다.
본사. 버지니아주 레스턴, 1875 익스플로러 스트리트 10층. 2022년 4월에 문을 열었다. 그 전은 2000년부터 피츠버그, 그 전은 켄터키주 뉴포트, 맨 처음은 터미널아일랜드였다. 모회사 동원산업 본사는 서울 서초구 마방로 68이다.
주주. 동원산업이 100%. 그 동원산업의 78.96%가 김남정 회장과 특수관계인 몫이다.
만드는 곳. 아메리칸사모아 파고파고의 스타키스트 사모아. 1963년부터 돌았고, 미 회계감사원(GAO)이 2020년 "아메리칸사모아에 남은 유일한 통조림 공장"이라고 적은 곳이다. 회사는 에콰도르와 세네갈에서도 만들고 일부 제품은 태국에서 만든다고 밝힌다. 빈 깡통도 동원시스템즈 자회사인 탈로파 시스템즈가 같은 섬에서 찍어 낸다.
월급. StarKist Samoa Co.가 준다. 노동자는 약 2,300명.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간당 6.36달러로, 미국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보다 89센트 낮다.
로스앤젤레스의 부두, 델라웨어의 등기부, 버지니아의 사무실, 한 집안이 지배하는 서울의 지주회사, 남태평양의 공장. 여섯 칸이 다섯 군데에 흩어져 있다.
캔은 1917년생, 회사는 2008년생
"단일 원가 요소에 크게 의존하고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부문이라는 수산 사업의 특성상, 스타키스트는 더 이상 델몬트에 맞지 않았다."
델몬트 최고경영자 릭 울퍼드가 2008년 6월 29일 매각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스타키스트를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충성 고객층이 탄탄한 특별한 사업"이라고도 불렀다. 파는 사람이 한 말로는 후한 평이다. 사는 쪽의 말은 박인구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이 했다. 인수가 "미국 시장에 단단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석 달여 뒤 거래를 닫으면서는 스타키스트를 "65년 된 브랜드"라고 불렀다. 거꾸로 세면 1943년생이다. 상표 등록부는 1940년, 회사 연혁은 1942년이라고 적는다. 이름 하나에 생일이 셋이다.
주인이 바뀐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 1963년 하인즈가 샀고, 창업주 아들 조셉 보그다노비치가 최고경영자로 남았다. 2000년 하인즈는 본사를 켄터키 뉴포트에서 피츠버그로 옮겼다. 2002년 12월에는 북미 참치 사업을 반려동물 사료 등과 묶어 델몬트와 합쳤다. 거래가 끝났을 때 델몬트 주식의 약 74.5%는 하인즈 주주 손에 있었다. 넷 중 셋 꼴이다. 델몬트가 스타키스트를 가진 기간은 6년이었다.
계약서에 적힌 값은 3억 6,300만 달러였다. 10월 초 거래가 닫힐 때 운전자본을 조정하고 실제로 치른 돈은 약 3억 5,900만 달러다. 2025년 스타키스트 매출 8억 614만 달러 옆에 놓으면 약 45%다. 미국 참치 1위 브랜드를 반년 치 매출도 안 되는 값에 산 셈이다.
그런데 동원이 산 것은 1917년의 회사가 아니었다. 델몬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서류는 거래를 세 갈래로 적는다. 자회사 세 곳의 주식을 넘기고, 사모아 공장 법인을 동원 쪽 새 법인에 합치고, 스타키스트 제품을 만들고 파는 데 쓰던 자산을 넘겼다. 이것을 모두 받아 담은 그릇이 StarKist Co.다. 계약 열흘 전인 2008년 6월 19일에 델라웨어에 세운 법인이다. 2008년 9월 동원산업 공시에 이 회사 대표이사는 박인구로 적혀 있다.
캔은 1917년생이고 회사는 2008년생이다.
처음부터 100%도 아니었다. 2008년 9월 동원산업이 가진 몫은 60%, 다섯 주 가운데 세 주였다. 나머지 40%는 공시에 '케이디비밸류'와 '케이디밸류'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적힌 사모펀드 두 곳이 댔다. 산업은행 계열로 보이지만 운용사와 출자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두 펀드는 풋옵션을 쥐고 있었고 2013년에 그것을 행사했다. 동원산업 2014년 사업보고서에서 지분율은 100.00%가 된다.
담합은 회사가 세 살 때 시작됐다
플리 합의서가 적은 범죄 기간은 적어도 2011년 11월부터 적어도 2013년 12월까지다. StarKist Co.가 세워지고 3년 5개월 뒤에 시작해 2년 넘게 이어졌다. 담합이 걸친 거래는 최소 6억 달러. 동원이 스타키스트를 사며 치른 값의 1.7배쯤이다.
미국 참치캔 시장은 오래 세 브랜드의 차지였다. 스타키스트, 범블비, 치킨오브더시. 2015년 12월 범블비와 치킨오브더시가 합병을 포기했을 때 미 법무부는 두 회사를 "2위와 3위"라고 불렀다. 1위는 스타키스트였다. 세 회사의 주인은 그때 한국, 영국, 태국에 있었다. 스타키스트는 동원, 범블비는 영국계 사모펀드 라이언 캐피털, 치킨오브더시는 태국 타이유니언이었다.
AP 보도로는 합병이 무산된 뒤 치킨오브더시 임원들이 수사당국을 찾아갔고, 검찰은 협조하는 대가로 회사를 형사 기소에서 빼 주기로 했다. 2016년 12월 첫 기소가 나왔다. 기소된 개인은 넷이다. 범블비 임원 둘, 범블비 최고경영자 크리스토퍼 리셰프스키, 그리고 스타키스트의 스티븐 호지. 한국인은 없다.
"리셰프스키가 참치캔 가격 담합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압도적이었다."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이 2021년 그의 유죄를 유지하며 쓴 문장이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에 따르면 그는 담합 전에 다른 참치 회사 임원들에게 참치캔이 "너무 싸다"고 불평했다. 징역 40개월. 감옥에 간 사람은 그 하나다.
호지는 2021년 1월 보호관찰 3년(가택구금 6개월 포함), 벌금 2만 5,000달러,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선고를 앞두고 그는 판사에게 편지를 썼고, 업계지 시푸드소스가 그중 한 줄을 옮겼다. "늘어난 이익으로도 동원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다." 형을 줄여 달라는 피고인의 주장이고, 원문이 아니라 인용이며, 검증된 적이 없다. 내가 본 자료에서 동원을 담합의 동기 안에 넣는 문장은 이것 하나다.
소비자가 입은 손해도 추정이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이렇게 셈했다. 평소 5온스 청크라이트 참치 한 캔에 1달러를 냈을 소비자가 담합 때문에 1달러 8센트를 냈을 수 있다. 열두 캔을 사면 한 캔 값 가까이를 더 낸 셈이다.
1억 달러는 법이 허락한 끝이었다
양형 기준표대로라면 벌금은 1억 2,000만 달러에서 2억 4,000만 달러 사이였다. 법이 정한 상한은 1억 달러다. 기준표의 바닥이 법의 천장보다 높았으니 천장이 곧 벌금이 됐다. 상한이 없었다면 최대 2.4배까지 갈 수 있던 벌금이다. 합의서는 스타키스트에 문 하나를 열어 두었다. 깎아 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5,000만 달러 아래로는 안 된다. 같은 문서에 정부의 답도 미리 적혀 있다. "미국은 그런 요청에 반대할 것이다."
스타키스트는 요청했다. AP 보도로는 2019년 9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선고 공판에서 회사가 1억 달러는 회사를 "파산시킬 수 있다"며 절반인 5,000만 달러로 낮춰 달라고 했다. 합의서에 회사 대표로 서명한 법무책임자 스콧 미스는 감원이나 사모아 공장의 태국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GAO는 선고 기록을 인용해 더 직접적으로 적었다. "스타키스트 법무책임자에 따르면 회사는 담합 벌금을 내기 위해 사모아 공장을 닫고 외국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 첸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무부 발표문에 따르면 판사는 스타키스트가 재정 상황상 벌금을 낮춰야 한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1억 달러, 법정 최고액. 보호관찰 13개월.
벌금은 깎이지 않았다.
판사가 허락한 것은 시간이었다. 30일 안에 500만 달러, 이듬해 1,100만 달러, 2021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2,100만 달러(AP). 더하면 꼭 1억 달러다. 동원산업 2019년 사업보고서도 벌금이 1억 달러로 확정됐고 "2019년 10월부터 5년간 분할상환"한다고 적었다.
마칸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 담당 차관보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이 계산대에서 고객을 속이면 반독점국은 최대한 책임을 묻는다." 이번 사건에서 '최대한'에는 법에 적힌 숫자가 있었고, 스타키스트는 그 숫자를 받았다.
공장은 옮겨 가지 않았다.
벌금과 합의금을 더하면 인수가의 89%다
민사는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법에 모인 집단소송이었다. 도매상, 상업용 식품업체, 일반 소비자가 원고였다. 동원산업 2025년 사업보고서는 모든 원고와 합의를 마쳤다며 총액을 "USD 219,000,000"으로 적는다. 2024년 스타키스트는 694억 6,600만 원 순손실을 냈다. 이듬해 벌어들인 순이익 1,369억 8,500만 원의 절반이 넘는 돈이다. 합의의 결은 이렇다. 소비자 쪽에는 스타키스트가 1억 3,000만 달러를 18개월에 나눠 내기로 했고, 소비자 합의금 지급은 2026년 9월 8일에 시작됐다. 도매 구매자 쪽에는 스타키스트와 동원산업이 함께 5,875만 달러를 냈다. 현금이 3,265만 달러, 참치 현물이 2,610만 달러였다. 참치 가격을 짠 회사가 합의금의 일부를 참치로 치렀다.
이제 두 줄을 나란히 놓는다. 벌금 1억 달러에 2024년 합의금 2억 1,900만 달러를 더하면 3억 1,900만 달러다. 2008년 종결가 약 3억 5,900만 달러의 88.9%, 계약가 3억 6,300만 달러로 치면 87.9%다.
100달러를 주고 산 물건에 나중에 89달러를 더 낸 셈이다.
게다가 이것은 바닥이다. 2019년 월마트와 맺은 합의(업계지 보도로 현금과 거래 조건을 합쳐 2,050만 달러)처럼 2024년 이전의 합의는 이 셈에 들어 있지 않다. 실제로 나간 돈은 이보다 많다.
외국 주인이 담합을 부른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반론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그 반론은 가장 강한 형태로 들어 둘 가치가 있다. 반대편의 논리를 그쪽 말로 세우면 이렇다.
"담합한 세 회사의 주인은 한국, 영국, 태국이었다. 국적은 셋인데 한 일은 같았다. 감옥에 간 사람은 영국 펀드가 가진 범블비의 최고경영자였다. 스타키스트 쪽 형사 피고는 StarKist Co. 하나였고 동원산업은 플리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었다. 민사에서도 동원은 책임을 다퉜고, 그 소송은 모두 합의로 끝나 법원이 동원의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기소된 개인 넷 가운데 한국인은 없다. 사모아의 낮은 최저임금은 미 의회가 정했다. 공장을 옮길 수 있다고 했을 때 판사는 개의치 않고 최고액을 매겼고, 공장은 그대로 남았다. 외국 소유를 문제 삼는 것은 과녁이 틀렸다."
만만치 않은 반론이다. 나는 이 반론이 대체로 옳다고 본다. 한국 주인이 미국 참치 임원들에게 가격 짜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한국 주인이 그들을 감싸 주지도 않았다.
다만 이 반론은 이 글이 묻지 않는 질문에 답한다. 물음은 외국 소유가 담합의 원인이냐가 아니다. 흩어진 여섯 칸 속에서 주인이 언제 실물이 되느냐다. 공시 속 지분율이던 서울의 주인이 이름을 가진 당사자로 법정 기록에 나타나는 순간 말이다. 기록에는 그런 순간이 셋 있다. 첫째는 이사회 동의서다. 연방 형사 합의서에 붙은 여섯 이름, 그 첫 줄의 창업주.
둘째는 민사다. 2024년 도매 구매자 원고 측은 합의를 받아들이는 이유를 법원에 이렇게 댔다고 업계지가 전했다. "스타키스트는 배상 위험을 감당할 자산이 충분하지 않고, 동원산업과 라이언 계열은 미국 안에 압류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 더 적게 받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원고 측 주장이지 법원의 판단이 아니다. 그래도 거리가 법정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보여 준다. 미국 안에 잡을 재산이 없는 모회사는 소송은 걸 수 있어도 받아 내기는 어렵다.
셋째는 워싱턴주다. 퍼거슨 법무장관이 2020년 6월 스타키스트와 "모회사 동원산업", 리셰프스키를 주 법원에 걸었다. 2021년 2월 킹카운티 법원의 줄리 스펙터 판사는 스타키스트의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인정했고,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동원산업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도 책임 인정은 아니다. 한국 모회사가 재판에서 빠질 수 없다는 뜻일 뿐이다. 결말은 확인하지 못했다.
파고파고의 최저임금은 연방보다 89센트 낮다
여섯 칸이 추상에서 시급으로 바뀌는 곳이 사모아 공장이다.
미 노동부 표에 한 줄이 있다. 어류 통조림·가공·캔 제조업, 시간당 6.36달러. 2024년 9월 30일부터다. 연방 최저임금은 7.25달러다. 셈해 보면 하루 8시간에 50달러 88센트. 연방 최저임금이었다면 58달러였을 하루다. 날마다 7달러 12센트씩 덜 받는다. 한 해 2,080시간을 꼬박 일해도 약 1만 3,229달러다. GAO는 2018년 통조림 노동자의 90% 이상이 최저임금에서 50센트 이내를 받았다고 적었다. 열 명 중 아홉 이상이 법정 최저선에서 25센트 동전 두 개 거리 안에 있었다.
이 숫자는 동원이 만든 것이 아니다. 미 의회가 2007년 공정최저임금법으로 아메리칸사모아에 업종별 최저임금을 따로 정했고, 그 뒤 여러 차례 고쳤다. 지금 법대로라면 3년마다 40센트씩 오른다. 다음은 2027년 9월 6.76달러. 이 속도라면 연방 수준 7.25달러에 닿는 것은 2033년이다.
미국 땅에 미국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미국 자신의 선택이다.
섬에 참치 공장이 들어선 것도 미국 정부의 설계였다. GAO가 의회조사국을 인용해 적은 바로는, 1950년대 내무부가 밴캠프 시푸드와 계약해 섬에 가공 공장을 세우게 했다. 스타키스트는 1963년에 왔다. 로스앤젤레스 보존단체 기록으로 1952년 터미널아일랜드의 새 공장은 "세계 최대 단일 통조림 공장"이었지만, 회사는 이익을 내지 못해 1984년 그 섬의 생산 시설을 닫았다. 그때 남태평양 공장은 문을 연 지 21년이 지나 있었다. 치킨오브더시는 2009년 9월 섬의 공장을 닫았다. 두 달 뒤인 11월 4일 미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사우스퍼시픽튜나의 제임스 월시가 증언했다. "아메리칸사모아에서 현재 가동 중인 유일한 참치 가공 공장은 동원의 100% 자회사 스타키스트 소유다." 인수 13개월 만이었다. 옛 치킨오브더시 공장은 트라이 마린이 2015년 다시 돌렸지만 2016년 말 통조림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고, 2018년 스타키스트가 10년 임차로 그 시설을 넘겨받았다. 섬을 떠나거나 멈춘 회사들은 GAO에 최저임금이 "작은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공장은 한 해 참치 10만 톤 넘게 가공해 캔 5억 개 넘게 만든다(미령 사모아 정부, 2025년). 하루로 나누면 137만 개가 넘는다. 미령 사모아 정부는 참치 산업이 민간 일자리의 83% 이상을 떠받친다고 적는다. 2019년 법정에서 공장 이전을 입에 올렸을 때 탁자에 오른 것은 민간 일자리 대부분을 참치 산업에 기대는 미국 영토 하나의 가장 큰 민간 고용주였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25년 11월, 아메리칸사모아 하원 대표 아마타 라데와겐이 미 무역대표부에 편지를 보냈다. "태국산 참치에 매기는 19% 관세를 유지해 달라." 벌금 때문에 태국으로 갈 수도 있다던 공장이 선 섬의 의원이, 이제 태국산 참치 앞의 관세 벽을 지켜 달라고 한 것이다. 같은 해 4월 대통령 포고문은 태평양 해양기념물 일부 해역의 상업 조업을 다시 열면서 미국 국적 선박에만 문을 열었다.
지금의 '소리 찰리' 상표는 2022년에 등록됐다
1961년부터 스타키스트 광고의 주인공은 거절당하는 참치 찰리다. 취향 좋은 참치라서 캔에 담기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회사 공식 타임라인에 적힌 내레이터의 대사는 이렇다. "미안해 찰리, 스타키스트가 원하는 건 취향 좋은 참치가 아니라 맛 좋은 참치야." 지금 유효한 '소리 찰리' 상표는 2020년 7월 29일 출원돼 2022년 5월 24일 StarKist Co. 앞으로 등록됐다. 동원 소유 시절이다. 1940년에 등록된 가장 오래된 스타키스트 상표도 지금은 2008년생 델라웨어 법인이 갖고 있다.
가장 어린 회사가 가장 오래된 이름을 쥐고 있다.
첫 줄의 이름은 지분율보다 무겁다
바다에서 미래를 찾았다는 사람의 회사가 미국에서 산 것은 바다가 아니었다. 이름과 공장과 등기부였고, 그 등기부에 딸린 책임이었다. 그 책임은 평소에는 숫자로 존재한다. 100%, 78.96%, 53.74%. 공시 속 지분율은 누구도 법정에 세우지 않는다.
2018년 가을, 그 숫자가 사람 이름을 달았다.
첫 줄에는 창업주의 이름이 있었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