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것은 법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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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간 것은 법인이고 마이애미로 돌아온 것은 주소이며, 와퍼 굽는 사람의 월급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English version → Thirty-Three Days
2026년 6월 16일, 한국 버거킹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는 쪽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다. 매물은 버거킹 한국 사업권과 팀홀튼 사업권을 함께 쥔 ㈜비케이알 지분 100%, 주관사는 도이치증권이다. 답은 이랬다.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고려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넉 달 전에는 일본을 정리했다. 2026년 2월, 어피너티는 버거킹재팬 지분을 골드만삭스 대체투자 부문에 넘겼다. 매각가는 약 7,500억 원으로 보도됐다. 한국 사업은 2016년 2월 약 2,100억 원에 사 온 물건이다. 한국을 산 값의 세 배가 넘는 돈에 일본을 판 셈인데, 물건이 다르니 등호는 못 친다. 다만 펀드가 어느 국면인지 보여 주는 숫자다. 다음은 한국이다.
한국 버거킹의 속살은 특이하다. 2024년 정보공개서 기준 매장 538개 가운데 직영이 406개다(비즈니스포스트 보도). 넷 중 셋이다. 계산대 직원 다수의 고용주가 가맹점주가 아니라 비케이알이라는 뜻이다. 사모펀드가 소유한 법인이 와퍼 굽는 사람 월급을 준다.
그런데 태평양 건너 본토는 정반대다. 미국 버거킹 본사는 매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게다가 그 본사의 법인 국적은 미국이 아니다. 캐나다다.
그렇다면 와퍼는 대체 어느 나라 음식인가.
이 연재는 미국 선반 위 브랜드마다 여섯 칸을 채운다. 태어난 곳, 법인, 본사, 주주, 매장, 월급. 여섯 답이 한곳에 모이면 쓸 것이 없다. 흩어지면 틈이 남는다. 틈이 기사다. 버거킹과 파파이스는 두 번째 칸에서 국경을 넘었고, 세 번째 칸에서 슬그머니 돌아왔고, 여섯 번째 칸은 처음부터 움직인 적이 없다.
연설 33일 뒤에 발표가 나왔다
2014년 7월 24일, 버락 오바마가 로스앤젤레스의 직업기술대학 연단에 섰다. 주제는 해외로 적을 옮기는 미국 기업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 회사들을 '기업 탈영병'이라 부릅니다." 한 문장이 더 얹혔다. "합법이냐 아니냐는 상관없습니다. 옳지 않습니다."
특정 회사를 겨눈 연설이 아니었다. 발표는 없었다. 그 시점의 버거킹은 조용했다.
33일 뒤였다.
2014년 8월 26일, 버거킹과 캐나다 커피 체인 팀홀튼이 합병을 발표했다. 새 회사의 근거지는 보도자료 문장 그대로 "결합회사의 최대 시장인 캐나다"였다. 7월 24일과 8월 26일 사이를 세면 33일이다. 내가 센 날짜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셔로드 브라운은 공식 발표 전날부터 성명을 냈다. 내용은 보이콧이다. "버거킹은 늘 '네 마음대로'라고 했죠. 내 마음대로 하자면, 조국과 고객을 버리지 않은 오하이오 회사 둘을 응원하렵니다." 웬디스와 화이트캐슬을 먹자는 호소였다.
9월 11일에는 더빈, 레빈, 리드, 샌더스, 브라운 다섯 상원의원이 CEO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다. 서한의 한 대목은 이렇다. "미국의 혜택은 다 누리면서 이 나라를 지탱할 제 몫의 부담은 거부하는 회사." 숫자도 적혀 있었다. 패스트푸드 노동자 가족 절반 이상이 공적부조에 기대고, 그 비용이 납세자 몫으로 한 해 70억 달러라는 것. 서한이 적은 버거킹의 전년 이익 2억 3천만 달러의 서른 배가 넘는 돈이다. 내가 나눈 값이다.
재무부도 움직였다. 9월 22일 잭 루 재무장관이 인버전을 겨눈 규정을 예고하며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인버전 기업들이 미국 과세를 피해 갈 능력을 크게 줄일 것입니다."
딜은 그대로 갔다.
2014년 12월 12일 합병이 끝났고, 사흘 뒤 뉴욕과 토론토 증시에서 QSR라는 코드로 거래가 시작됐다.
회사 말은 셌고, 세율은 딴소리를 했다
회사 쪽 논리부터 가장 센 형태로 세워 둔다. 당시 CEO 대니얼 슈워츠는 서른네 살이었다. 발표 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율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거래는 세금이 아니라 성장에 관한 것입니다." 회장 알렉스 베링은 한 문장으로 잘랐다. "이것은 세금 때문에 하는 거래가 아닙니다." 빈말이 아니었다. 결합회사의 최대 시장은 실제로 캐나다였다. 팀홀튼 매장 4,546개 가운데 3,630개가 캐나다에 있었다. 다섯 중 넷꼴이다. 내가 나눈 비율이다.
반대편 숫자에는 이름표가 붙는다. 미국 시민단체 '조세 공정을 위한 미국인들'은 2014년 12월, 이 회사와 대주주가 4년 동안 미국 세금 4억에서 12억 달러를 피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 해로 치면 최대 3억 달러꼴이다. 12억을 4로 나눈 값이다. 회사는 반박했다. 반박문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보고서에 다른 숫자도 있다. 버거킹의 2013년 전 세계 실효세율은 27.5%였다. 떠나기 전에도 이미 낮았다는 얘기다. 당시 통용되던 비교는 미국 연방 35%에 주세까지 약 39%, 캐나다는 연방과 온타리오 합산 약 26.5%였다.
그 뒤의 숫자는 이렇다. 2017년 미국이 연방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내렸다. 인버전의 셈법 자체가 흐려진 해다. 그래도 RBI는 캐나다 법인을 유지했다. 회사가 발표한 값으로 실효세율을 직접 나눠 보면 2024회계연도 20.1%, 2025회계연도 28.7%다. 뒤엣것은 세금 4억 8,300만 달러를 세전이익 16억 8,400만 달러로 나눈 값이다. 미국 회사이던 시절 마지막 확인치 27.5%보다 높다. 방향이 뒤집혔다. 단년도 비교이고 회계 요인이 섞이니 인버전이 헛수고였다는 단정의 근거는 못 된다. 다만 논쟁을 일으킨 그 숫자가 지금 반대쪽을 가리킨다는 것까지는 적을 수 있다.
버핏 대목도 여기 붙는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우선주 30억 달러로 이 딜의 돈줄을 댔다. 조건은 연 9%. 해마다 2억 7천만 달러다. 9%에 30억 달러를 곱한 값이다. 발표문은 선부터 그었다. "버크셔는 그저 자금 공급자일 뿐이며, 경영과 운영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습니다." 버핏 본인의 방어는 이랬다. "개인 세금이든 회사 세금이든, 내야 할 것보다 한 푼도 더 낼 생각은 없습니다." RBI는 딱 3년 뒤인 2017년 12월 12일 우선주 전량을 되샀다. 상환총액은 프리미엄을 얹어 약 33억 달러로 보도됐다. 정확한 액수는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팔린 횟수를 세다 보면 국적을 잊는다
2014년이 첫 시비도 아니었다. 이 회사는 팔려 다녔다. 이력이 길다.
회사가 공식으로 못 박은 출생은 1954년 마이애미다. 1957년 마이애미의 드라이브업 매장에서 첫 와퍼가 팔렸다. 값은 37센트였다. 그보다 한 해 앞선 층이 하나 있다. 잭슨빌 지역 사료는 1953년 7월 키스 크레이머와 매슈 번스가 연 인스타 버거킹을 원조로 적는다. 회사 1차 자료에는 이 대목이 없다. 마이애미의 두 창업자 제임스 맥라모어와 데이비드 에저턴이 흔들리던 본사를 인수한 해도 1959년설과 1961년설이 갈린다. 나도 확정하지 못했다.
그다음부터는 여행이다.
1967년 창업자 쪽이 미니애폴리스의 필스버리에 회사를 팔았다. 값은 약 1,800만 달러로 전해진다. 매장 274개짜리 체인 값이었고, 금액은 1차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다. 1989년 1월에는 런던의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이 필스버리를 적대적 인수로 삼켰다. 와퍼가 영국 국적이 된 순간이다. 1997년 그랜드멧은 기네스와 합쳐 디아지오가 됐다. 이번엔 술 회사다. 그 밑에서 어땠는지는 버거킹이 직접 적었다. 2006년 상장 서류의 문장이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CEO가 여덟 번 바뀌었고, 전략은 수시로 바뀌었으며 일관된 초점은 없었습니다."
13년에 사장 여덟 명. 평균 2년을 못 채운다. 13을 8로 나눈 값이다.
2002년 디아지오가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회사를 넘겼다. 7월에 22억 6천만 달러로 합의했다가 시장이 얼어붙자 깎이고 깎여 12월 13일 15억 달러로 당일 종결됐다. 3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그나마 현금은 12억 달러였고, 디아지오는 인수자 대출에 보증까지 섰다. 2006년 재상장 석 달 전에는 사모펀드 주주 쪽이 3억 6,700만 달러 배당부터 챙겼다. 배당 재원 3억 5천만 달러는 새로 빌린 돈이었다. 빚 내서 배당했다. 2010년에는 3G 캐피털이 부채 포함 40억 달러에 회사를 다시 사들였다. 8년 전 디아지오가 받은 값의 갑절을 훌쩍 넘는다. 흔히 브라질계 사모펀드로 불리지만 자기소개는 "본거지가 뉴욕인 글로벌 투자사"다. 창업자 세 사람이 브라질인이다. 그리고 2014년, 캐나다행이다.
자본의 국적과 법인의 국적. 칸이 다르다. 이 연재가 칸을 여섯 개로 쪼개 세는 이유다.
법인은 캐나다에 남고 주소만 마이애미로 돌아왔다
RBI를 두고 흔히 틀리는 문장이 둘 있다. 하나, 온타리오주 회사라는 것. 아니다. 지주회사 RBI는 2014년 8월 2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인으로 태어나 그해 10월 23일 캐나다 연방 회사법 법인으로 적을 옮겼다. 온타리오는 한 층 아래, 3G가 교환지분을 들고 있던 리미티드 파트너십의 준거법으로만 등장한다.
둘, 본사가 토론토라는 것. 시점을 붙여야 맞는 말이 된다. 연차보고서 표지의 본사 주소는 이렇게 흘렀다. 2014~2017회계연도는 온타리오 오크빌. 2018~2023회계연도는 토론토 킹스트리트 웨스트 130. 2024회계연도에는 마이애미와 토론토가 나란히 적혔다. 그리고 2026년 2월에 제출된 2025회계연도 보고서에는 마이애미 주소 하나만 남았다. 토론토가 사라졌다.
이 이동을 알리는 보도자료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공시 표지의 변화뿐이다. 보고서 본문의 설명은 한 문장이다. "북미에서 우리 브랜드는 수십 년 전 창립된 홈마켓에 본부를 둔다. 팀홀튼은 캐나다, 버거킹과 파파이스와 파이어하우스 서브스는 미국이다." 실적 발표의 발신지도 이제 마이애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부의 전화번호는 아직 905로 시작한다. 온타리오 지역번호다. 번호는 그대로다. 캐나다 쪽에서는 거꾸로 "팀홀튼은 아직 캐나다 회사인가"라는 기사가 나온다.
2014년에 미국이 화를 냈던 국적은 캐나다에 남았고, 경영 본부는 소리 없이 마이애미로 돌아왔다. 법인과 주소가 다른 나라에 산다. 탈영병 논쟁이 남긴 결말이 이것이다. 기묘하다.
주주 칸도 그새 바뀌었다. 출범 때 약 51%였던 3G 지분은 2025년 11월 지분 매각 뒤 완전희석 기준 약 21%다. 주식 두 장 중 한 장꼴에서 다섯 장 중 한 장꼴로 내려온 셈이다. 자리는 남았다. 이사회 공동의장이 여전히 3G의 알렉스 베링이다.
파파이스라는 이름은 형사에게서 왔다
파파이스 쪽 이야기는 더 굴곡졌다. 회사 공식 뉴스룸이 밝힌 출생담부터 그렇다. 1972년 앨빈 코플랜드가 뉴올리언스 교외 아라비에 연 가게의 첫 이름은 '치킨 온 더 런'이었다. 장사가 안 됐다. 매운 레시피로 고쳐 '파파이스'로 다시 열었다. 이름은 만화 뽀빠이가 아니라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의 형사 '뽀빠이' 도일에게서 왔다. 회사가 공식 블로그에 그렇게 적어 놓았다. 첫 해외 매장은 1984년 토론토였다. 모회사보다 30년 먼저 캐나다에 간 셈이다.
코플랜드는 1989년 빚을 내 더 큰 경쟁사 처치스를 약 3억 9,800만 달러에 샀다. 이듬해 회사가 진 빚이 약 3억 9,100만 달러였다. 산 값만큼의 빚이다. 1991년 4월, 메릴린치와 CIBC가 이끄는 담보채권단이 채권 4억 2,760만 달러를 들고 회사를 강제 파산 절차에 밀어 넣었다. 회사는 잃었다. 레시피는 지켰다. 양념 배합의 권리는 코플랜드 쪽에 남았고, 유족 회사는 2029년까지 해마다 로열티를 받기로 돼 있었다.
그가 2008년 예순넷으로 세상을 뜨고 6년 뒤, 묘한 거래가 성사된다. 2014년 6월 16일 파파이스가 자기 핵심 레시피를 4,300만 달러에 샀다. 판 쪽은 유족이다. 코플랜드 집안의 회사 디버시파이드 푸즈 앤드 시즈닝스다. 연 310만 달러짜리 로열티가 이 돈으로 소멸됐다. 4,300만을 310만으로 나누면 13.9년치다. 남은 15년치보다 조금 싸게 정리한 셈이다. 자기 치킨의 조리법을 창업 42년 만에 처음 소유한 회사였다. 2014에서 1972를 뺀 값이다.
3년 뒤 RBI가 회사를 통째로 샀다. 주당 79달러, 약 18억 달러. 매장 2,600여 개짜리 회사 값이었다. 그 매장이 2025년 말 5,413개다. 8년 만에 갑절이 넘는다. 장사는 잘됐다.
한국 독자에게 파파이스는 추억과 재회가 섞인 이름이다. 1994년 대한제당 계열 TS푸드앤시스템이 미국 쪽과 독점 계약을 맺고 압구정에 1호점을 열었다. 2004년 200호점을 찍었다. 뒤는 내리막이다. 철수 직전인 2020년 6월 매장은 45개였다. 200이 45가 되는 데 16년이 걸렸다. 마지막 해 운영사는 매출 125억 원에 영업손실을 냈고 자본은 마이너스 49억 8천만 원까지 파여 있었다. 2020년 12월 계약이 끝나며 한국에서 사라졌다.
되살린 곳은 뜻밖의 회사다.
원양어업과 무역을 하는 신라교역이 2021년 외식 자회사를 세워 파파이스 코리아의 독점 사업권을 따냈고, 2022년 12월 16일 강남에 1호점을 다시 열었다. 참치 잡던 회사가 케이준 치킨을 들여왔다. 재진출 2년 만에 매장 12개 중 5개가 닫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절반 가까이다. 2026년 현재 매장 수는 확인하지 못했다.
월급 칸은 한 번도 국경을 넘은 적이 없다
이제 여섯 번째 칸이다.
RBI의 2025년 말 매장은 3만 3,041개다. 버거킹 1만 9,900개, 팀홀튼 6,232개, 파파이스 5,413개, 파이어하우스 서브스 1,496개. 버거킹만 봐도 미국·캐나다 밖 매장이 1만 2,875개로 셋 중 둘이 해외다. 전체의 95% 넘게가 가맹점이다. 매장 100개가 서 있으면 95개 넘게는 본사 소유가 아니라는 뜻이다. 직영은 예외다. 그것도 대부분 2024년 최대 가맹점주 캐롤스를 인수하며 떠안은 버거킹 매장이고, 회사는 대부분을 다시 가맹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직원 수를 대 보면 구조가 드러난다. RBI 직원은 약 5만 3,500명, 매장은 3만 3,041개. 매장 하나에 두 명이 안 된다. 내가 나눈 값이다. 그나마 4만 8,900명은 캐롤스에서 떠안은 직영 매장 소속이고 본사 인력은 3,400명 남짓이다. 계산이 안 맞는 이유를 연차보고서가 한 문장으로 적는다. "우리의 가맹점주들은 독립 사업자로서, 각자 자기 매장의 직원을 별도로 고용한다." 계산대 직원은 RBI 직원이 아니다. 세지도 않는다.
본사가 걷는 것은 따로 있다. 미국·캐나다 표준 매장 기준 로열티가 매출의 3.0~6.0%다. 만 원어치를 팔면 300원에서 600원이 본사 몫으로 떠난다. 본사가 임대한 부동산 약 4,700곳에서 장사하는 매장이라면 월세로 통상 월 매출의 8.5~10.0%가 더 나간다. 열에 하나꼴이다. 광고기금 2.0~5.0%도 의무다. 식자재도 본사 물건이 아니다. 버거킹과 파파이스 식자재는 전부 제3자 공급업체가 만든다. 2025년 시스템 전체가 판 음식은 467억 6,200만 달러어치인데 RBI 손익계산서의 매출은 94억 3,400만 달러다. 그 사이 약 373억 달러는 대부분 가맹점 몫의 장사다. 내가 뺀 값이다. 단 94억 달러 쪽에도 직영 매출과 팀홀튼 공급망 매출이 섞여 있으니, 로열티만 남는 회사라고 쓰면 지나치다.
가맹점주 쪽 숫자도 회사가 공개한다. 가맹점 자진신고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다. 2025년 미국 버거킹 한 매장이 점주에게 남기는 연 영업이익은 약 18만 5천 달러다. 2023년보다 2만 달러 줄었다. 파파이스는 약 23만 5천 달러다. 치킨이 더 남는다. 그 매장 살림 안에서 직원 임금이 오간다. 반대편 숫자는 2014년 상원 서한에 있다. 노동자 가족 절반 이상이 기대는 공적부조, 한 해 70억 달러.
그 서한에서 제일 정확했던 문장은 비난이 아니라 묘사였다. "역설적으로, 당신의 행동으로 고통받는 쪽은 충실한 미국 납세자로 남아 있는 소상공인, 곧 당신의 가맹점주일 것입니다." 본사를 공격하던 다섯 의원이 이 회사의 실체를 가장 깔끔하게 적은 셈이다. 세금 내고, 사람 뽑고, 월급 주는 버거킹은 수천 명의 동네 사장이다. 그쪽은 안 떠났다.
한국은 그 반대편 극단에 서 있다
같은 간판인데 한국은 여섯 번째 칸의 답이 뒤집혀 있다. 미국 본토의 버거킹 계산대 월급은 가맹점주가 주고, 한국 버거킹 계산대 월급은 대부분 비케이알이 준다. 직영 406 대 가맹 132라는 비율이 그 답이다. 파파이스 한국은 또 다르다. 참치 회사의 자회사가 고용주다. 팀홀튼 한국은 비케이알 사업부 몫이고, 2023년 12월 신논현에 1호점을 냈다. 간판은 셋 다 RBI 것인데 월급 주는 사람은 나라마다, 간판마다 다르다. 간판만 같다.
여섯 칸을 다시 채워 보자. 태어난 곳은 마이애미와 아라비. 법인은 캐나다. 본사 주소는 마이애미로 회귀. 주주 명부는 뉴욕과 토론토. 매장 3만 3,041개 중 95% 넘게 가맹. 그리고 월급 칸. 오바마가 탈영을 말한 2014년 여름에도, 표지에서 토론토가 사라진 2026년 겨울에도 그 칸의 답은 같았다.
탈영한 것은 법인뿐이었다.
한국에서는 그 마지막 칸의 주인마저 지금 매물로 나와 있다. 낙찰자가 정해지면 강남 매장 계산대의 월급 주는 사람이 통째로 바뀐다.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는 매각 한 건으로 일어난다. 매각을 묻자 어피너티가 내놓은 답은 6월의 그 문장이다.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고려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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