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이라는 단어만 미국에 남았다

미국 연방규정이 지킨 것과 지키지 않은 것, 그리고 야마자키와 짐빔이 한 회사라는 사실. English version → The Law Kept the Word 버번 둘 · 다섯 개의 답과 하나의 빈칸 더 어메리칸 쉘프 태어난 곳 1795 제이컵 빔이 처음 담은 위스키 한 병. 메이커스마크는 Loretto, 1952~53년. 법인 Delaware 법인 하나, 파일 번호 1-9076. 이름은 네 번 바뀌었다. 본사 Madison Avenue 뉴욕, 2022년부터. 모회사는 1899년부터 오사카에 있고, 상장돼 있지 않다. 주주 공개 안 함 어디에도 표가 없다. 이사는 여덟 명, 그중 셋이 창업 가문 사람이다. 증류소 켄터키 Clermont와 Loretto, 그리고 미국 안 어디에도 없다. 월급 미국 법인들 뉴욕과 시카고, Loretto. Loretto 쪽은 공익법인(benefit corporation)이다. “저의 증조부 도리이 신지로가 일본 오사카에서 산토리를 세운 지 125년이 넘었습니다.” 도리이 노부히로, 산토리 홀딩스 사장 · CEO 서한 산토리 홀딩스가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내는 것은 공모채를 팔기 때문이지, 주인에게 보고하기 때문이 아니다. Clermont와 Loretto에서 몇 명이 일하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다. 선반의 여섯 질문을 짐빔과 메이커스마크에 던졌다. 다섯 칸은 문서로 답이 나온다. 네 번째 칸은 답이 나올 문서 자체가 없고, 그게 답이다. 하이볼 잔 두 개를 나란히 놓는다. 한쪽에는 가쿠빈이 들어가고 한쪽에는 짐빔이 들어간다. 다른 세계다. 그런데 회사가 자기를 소개할 때 쓰는 표준 문장은 이렇다. "수상 경력의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와 히비키, 상징적인 미국 위스키 짐빔과 메이커스마크." 산토리홀딩스의 회사 소개문이다. 한 문장 안에 넷이 같이 있다. 한국에서 이 이름들은 서로 다른...

샤크닌자 주인은 누구? 케이맨 등기, 홍콩 국적 최대주주, 공장은 0개

미국 매대에서 다이슨을 끌어내린 샤크닌자의 국적을 여섯 칸으로 따라갔다. 법인은 케이맨, 최대주주는 홍콩 국적, 공장은 0개다. 한국에서는 반값도 아니다.


English version → Who Owns SharkNinja? A Cayman Company, a Hong Kong Shareholder, and No Factories at All

SHARKNINJA · 2025 회계연도 더 어메리칸 쉘프 매출 · 2025 회계연도 64억 달러 순이익 7억 140만 달러 직원 · 13개국, 사무실 31곳 4,143 회사가 소유한 공장 0 “우리는 우리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여러 외부 공급업체와 관계를 맺고 그들이 우리 제품을 만든다.” SharkNinja, Inc. 2025 회계연도 Form 10-K, 2026년 3월 2일 제출 매출과 순이익, 인원 수는 2025 회계연도 실적 발표와 Form 10-K에서. 2025년 12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2025 회계연도 매출 64억 달러, 순이익 7억 140만 달러, 직원 4,143명. 그리고 회사 자신의 서술에 따르면 소유한 공장은 0개다.

"한국은 샤크 뷰티의 핵심 전략 시장이자 이머징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4년 12월, 샤크닌자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비비안 구가 한 말이다.

그 핵심 전략 시장의 법인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01, 브이플렉스 9층에 있다. 샤크닌자코리아 유한회사. 사업자등록번호 653-87-03025. 직원 18명. 설립은 2024년이다.

등록된 업종은 경영 컨설팅업이다.

청소기와 에어프라이어를 파는데 컨설팅업으로 등록돼 있다. 자사몰 통신판매업 신고는 2026년에야 났다. 그 전까지 한국에서 샤크 청소기를 수입한 곳은 코스모앤컴퍼니라는 다른 회사였고, 닌자 크리미의 수입원으로 롯데아이몰에 표기된 이름은 주식회사 이에스피마케팅이다. 또 다른 회사다.

그리고 미국 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회사 명단 28개에 샤크닌자코리아는 없다.

미국에서는 이 회사가 다이슨을 이겼다

한국 소비자에게 샤크는 낯선 이름이다. 2024년 3월 기준 월 검색량이 다이슨은 약 15만, 샤크는 약 6만이었다. 배우 공유를 앰배서더로 세운 것이 2025년 8월이다.

미국은 다르다. 샤크닌자는 2014년 미국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을 추월한 회사다. 점유율이 2008년 1퍼센트에서 2014년 20퍼센트 이상으로 올라갔다. 다이슨은 2014년에 디자인 특허 세 건으로 2억 달러를 청구했다가 2018년 3월 약식판결에서 졌고, 항소를 스스로 취하했다. 광고 소송은 2016년에 서로 취하했다. 2023년에 시작된 헤어스타일러 분쟁은 2025년 2월에 조건 비공개로 합의됐다. 11년 동안 다이슨은 이 회사를 법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25년 매출은 64억 달러, 순이익은 7억 달러였다. 2026년 2분기에 매출 17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다이슨 편에서 우리는 영국 브랜드의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다는 것을 봤다. 그 다이슨을 이긴 쪽의 국적은 실타래가 한 겹 더 많다.

여섯 질문 더 어메리칸 쉘프 답은 여섯. 둘은 비어 있다. 태어난 곳 회사가 말하지 않는다 법인 케이맨 제도 본사 매사추세츠 니덤 (임차) 최대 주주 38.7% 홍콩 시민. 대부분 케이맨 파트너십 둘을 통해 누가 만드는가 이름 없는 공급업체, 세지 않은 노동자 급여 대상 4,143 그중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없다 2025 회계연도 Form 10-K · 2026년 위임장 · 2026년 5월 14일 Schedule 13G/A · 니덤 건물 매각은 2018년 7월 보도. 음영이 들어간 두 줄은 회사가 답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는 밝히지 않고, 하나는 세지 않는다.
이 시리즈는 브랜드마다 여섯 가지를 묻는다. 샤크닌자는 넷에 답한다. 태어난 곳은 말하지 않고, 파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세지 않는다.

여섯 칸 중 두 칸이 빈다

이 시리즈는 브랜드마다 여섯 칸을 채운다. 태어난 곳, 법인, 본사, 주주, 만드는 곳, 월급. 샤크닌자는 두 칸이 빈다. 그런데 비는 방향이 서로 반대다. 하나는 회사가 말하지 않아서 비고, 하나는 회사가 세지 않아서 빈다.

그럼 이 회사는 어디에 있나.

태어난 곳: 회사가 자기 창업 연도를 안 적는다

검색하면 1994년 몬트리올이 나온다. 마크 로젠츠와이그라는 사람이 유로프로를 세웠고, 그 뿌리는 1954년 조부모가 몬트리올에서 시작한 재봉틀 사업이라는 이야기다. 3대에 걸친 가족 회사, 이민자의 도시, 재봉틀. 잘 만들어진 창업 서사다.

회사는 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2026년 3월에 제출된 연차보고서 전문을 뒤져도 유로프로, 1994, 몬트리올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적혀 있다. 샤크닌자는 2023년 5월 17일 케이맨 제도에서 JS 글로벌의 완전자회사로 설립됐다.

이 문서대로라면 회사는 세 살이다. 서른 살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소형 가전의 개척자로서 자랑스러운 역사"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산"이라고만 쓴다. 연도가 없고 도시가 없다.

그러면 1994년은 어디서 왔나. 위키피디아다. 그리고 위키피디아가 이 주장에 붙인 각주는 2020년에 어느 마케팅 대행사가 쓴 블로그 글이다. 1954년은 어디서 왔나. 각주가 하나도 없는 2차 서술 두 곳이다. 그중 한 곳은 조부모의 이름까지 적어 놓았다. 확인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종류의 디테일이다.

1차 문서가 딱 하나 있는데, 이상한 문서다. 2003년 8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낸 기업결합 조기종료 공고 20030875번이다. 유로프로 홀딩스라는 회사가 마크 로젠츠와이그 개인에게서 여러 사업체를 사들였다는 내용이고, 그 목록에 오메가 소맥(Omega Sewmac, Inc.)이라는 법인이 들어 있다. Sewmac. 재봉틀(sewing machine)이 들어간 이름이다. 이 회사와 그 창업 서사를 잇는 유일한 공적 문서가 반독점 공고 한 장이다.

창업 연도를 스스로 밝힌 적 없는 회사가 그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음 칸을 보면 짐작이 간다.

어디에 등록돼 있는가? 더 어메리칸 쉘프 “편의상의 주소지” 어떤 회사가 미국 회사가 아니라고 볼 근거가 “편의상의 주소지”에 세무 등록이 돼 있다는 것 하나뿐일 때 …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통상 그 회사를 여전히 미국 회사로 판단한다. S&P Dow Jones Indices, 2023년 4월 17일 법인 설립지 케이맨 제도 2025 회계연도 Form 10-K 표지 EIN 앞자리 98– 외국 법인 CUSIP 앞자리 G 미국 밖 발행인 S&P MIDCAP 400 2026.5.18 미국 지수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2023년, 세무 등록지 말고는 외국인 구석이 없는 회사를 어떻게 볼지 기준을 적어 뒀다. 샤크닌자는 2026년 5월 18일 S&P 미드캡 400에 편입됐다.

법인: 케이맨 제도, 서류의 모든 층위가 일관된다

납세자번호는 98로 시작한다. 미 국세청이 해외 법인에 붙이는 접두어다. 증권 식별번호는 G로 시작한다. 비미국 발행사에 배정되는 문자다. EDGAR 데이터베이스의 설립지 코드는 E9, 케이맨이다.

2023년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는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미국 연방증권법상 외국민간발행인이다." 외국민간발행인은 더 가볍고 더 느린 공시를 낸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23년분과 2024년분을 20-F 양식으로 냈다.

그런데 2026년 3월 제출된 등록서류에 이런 문장이 들어갔다. 회사는 2025년 7월 1일부로 더 이상 외국민간발행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2025년분 연차보고서가 이 회사의 첫 10-K다. 첫 8-K는 2026년 2월, 첫 위임장은 2026년 4월에 나왔다.

이 전환은 회사 안에도 흔적을 남겼다. 2026년 위임장을 보면 배니 톈하오 왕이라는 이사가 2025년 마지막 날짜로 보상위원회에서 사임했는데, 사유가 "국내 발행사로의 전환과 관련하여"다.

그리고 2026년 5월 18일, 샤크닌자는 S&P 미드캡 400에 편입됐다. 미국 지수의 구성종목이다.

케이맨 법인이면서 미국 발행사로 신고하고 미국 지수에 들어 있다. 어느 것도 불법이 아니고 숨겨져 있지도 않다. 전부 표지에 적혀 있다. 숨긴 게 아니다.

본사: 니덤, 그런데 세입자다

매사추세츠주 니덤 89 A 스트리트. 여섯 칸 중 가장 단순한 칸이고 여기에도 걸리는 게 하나 있다. 건물은 회사 것이 아니다. 2018년 7월 메트라이프가 이 24만 7,542제곱피트 건물을 9,650만 달러에 샀다. 샤크닌자는 임차인이다.

주주: 두유 머신을 만들던 사람

여기서부터 서류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샤크닌자의 최대주주는 왕쉬닝이다. 공시에는 CJ Xuning Wang으로 적힌다. 중국에서 두유 머신을 만들어 돈을 번 사람이고, 그가 만든 브랜드 조여우(Joyoung)는 중국 주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17년 그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이 미국 가전회사를 샀다. 2019년 모회사가 홍콩에 상장했고, 2023년 미국 사업을 뉴욕증권거래소로 떼어냈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그의 실질 보유 주식은 5,478만 7,426주, 지분율 38.7퍼센트다. 공시에 적힌 국적은 홍콩이다. 주식은 대부분 JS&W 그룹 홀딩스와 JS&W 애셋 홀딩스라는 두 개의 리미티드 파트너십이 대신 들고 있는데, 두 파트너십 역시 케이맨 제도에 설립돼 있다. 그는 이사회 의장이고, 회사가 그에게 붙인 공식 호칭은 리파운더(Refounder)다.

차등의결권은 없다. 위임장이 명시한다. 발행주식은 한 종류이고 1주에 1의결권이다. 대신 정관에 조항이 하나 있다.

CJ 쉬닝 왕은, 본인 및 그 특수관계인이 회사 발행주식총수의 30퍼센트 이상을 실질 보유하는 한, 이사 1인을 이사회에 선임할 권리를 가진다. 의무는 아니다.

그는 이 권리로 자기 자신을 이사로 선임했다.

이 칸에서 더 눈여겨볼 것은 숫자가 움직이는 방향이다. 2023년 7월 분리 당시 57.0퍼센트였다. 그해 말 54.7퍼센트, 2024년 9월 49.5퍼센트, 2026년 3월 38.7퍼센트. 3년이 안 되는 사이에 지분율이 18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가장 최근은 2025년 8월, 550만 주를 주당 116달러에 넘긴 구주매출이었다.

이 매각들에서 회사가 받은 돈은 없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거래였다. 정관의 30퍼센트 문턱까지 남은 여유는 8.7퍼센트포인트다. 그가 3년 동안 판 것이 18퍼센트포인트였으니, 판 것의 절반이 채 안 남았다.

그러면 홍콩 모회사 JS 글로벌은 지금 몇 퍼센트를 갖고 있나. 0퍼센트다. JS 글로벌 자신의 2024년 연간실적 공고가 이렇게 적었다. 2023년 7월 현물배당으로 보유하던 샤크닌자 주식 전부를 자사 주주들에게 나눠 줬다.

이 대목은 정확히 짚어야 한다. 널리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023년 7월 상장은 기업공개가 아니었다. 공모가 없었다. JS 글로벌이 자기 주주들에게 JS 글로벌 25주당 샤크닌자 1주를 현물배당으로 나눠 줬고, 7월 31일 그 주식이 뉴욕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회사는 단 1달러도 조달하지 않았다. 그냥 나타났다.

JS 글로벌은 지금도 홍콩증권거래소에 1691로 상장돼 있고, 여전히 왕쉬닝이 지배하며, 중국 본토를 뺀 아시아에서 샤크와 닌자 제품을 판다. 다만 라이선스를 받아서 판다. 로열티는 홍콩에서 미국 쪽으로 흐르고, 2026년 연간 상한은 2,800만 달러다.

중국 회사가 예전에 자기가 갖고 있던 브랜드를 쓰려고 미국 회사에 돈을 낸다.

방향이 뒤집혔다.

만드는 곳: 공장이 0개다

샤크닌자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 중에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없다.

연차보고서의 문장은 애매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 제품을 하나도 직접 제조하지 않는다. 소유한 공장은 이름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누가 만드나. 보고서가 내놓는 답은 회사 이름이 아니라 지리다. 이 공급업체들은 우리 제품의 조립을 담당하며 주로 중국에 소재한다. 우리는 또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의 일부 공급업체와도 일한다.

이 문장이 제출된 것은 2026년 3월이다. 날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 회사가 중국을 떠났다는 기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회사가 실제로 한 말을 순서대로 놓아 보자.

2025년 2월. 미국 판매 물량의 90퍼센트를 2분기까지, 거의 전부를 연말까지 중국 밖으로 옮기겠다.

2025년 8월. 미국 물량의 약 90퍼센트를 중국 밖에서 생산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를 이제 달성했다.

2026년 2월. 오늘 우리는 미국 물량의 거의 100퍼센트를 중국 밖에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가능하게 만들었다.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문장들 중 어느 것도 특정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전부 능력에 관한 진술이다.

그리고 2026년 5월, 중국과 동남아의 관세율이 비슷해지자 최고경영자 마크 바로카스가 그 능력의 용도를 설명했다.

우리 주력 SKU는 전부 하나 이상의 공장에서 조달되고, 대부분의 SKU는 중국 안에서도 중국 밖에서도 조달됩니다.

중국을 떠난 게 아니다. 떠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었고, 그 선택지를 양방향으로 쓰고 있다. 2026년 8월 기준 가이던스에 쓰는 최저 관세율은 중국과 베트남과 태국이 12.5퍼센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가 10퍼센트다. 차이는 2.5퍼센트포인트다.

100달러짜리 물건에 2달러 50센트다. 그 2달러 50센트로는 공장을 옮길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옮길 수 있게 해 둔 것으로 충분하다.

바로카스는 공장을 옮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어떤 공장이 가격을 더 세게 밀어붙이면 그 생산 물량 일부를 가격은 안 밀되 물량을 더 원하는 다른 공장으로 옮겨야 했다. 국가별 생산 비중이 몇 퍼센트인지는 공개된 적이 없다. 질문을 안 받은 것도 아니다. 회사는 능력으로 답한다.

이 칸의 모양을 마저 보여 주는 사실이 둘 더 있다. 첫째, 미국 법인이 사들이는 재고는 전부 자기네 홍콩 자회사에서 산다. 분리 이후 우리는 재고의 100퍼센트를 자회사 중 하나인 SNHK에서 구매한다. 둘째,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동남아 5개국 중 샤크닌자의 법인이 있는 나라는 베트남 하나뿐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는 공급업체만 있고 법인이 없다.

관세에는 숫자가 하나 붙어 있고, 이 주제에서 회사가 내놓은 유일한 확정 달러다. 2026년 3분기에 샤크닌자는 미국 관세청에 약 2억 4,710만 달러의 환급을 청구했고 관세청이 받아들였다. 대법원이 긴급경제권한법에 근거한 관세를 무효로 판단한 뒤 열린 절차다. 이 관세가 2025 회계연도분과 2026년 상반기분으로 대략 절반씩 나뉜다고 회사는 밝혔다. 각각을 해당 기간 매출로 나누면 1.9퍼센트와 3.9퍼센트가 된다. 회사가 낸 두 숫자로 내가 계산한 값이다.

매출 100달러에 관세가 2달러였다가 4달러가 됐다는 뜻이다.

미국 정부는 항소 중이다. 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청구가 받아들여진 것과 받은 것은 다르다.

2026년 8월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올렸을 때, 조정 EBITDA 상향분의 약 44퍼센트가 이 환급이었다.

월급: 세지 않는 사람들

2025년 12월 31일 기준 4,143명이다. 약 13개국 31개 오피스에 흩어져 있다. 4년 만에 58퍼센트 늘었다.

이 숫자로 매출을 나누면 직원 한 명이 1년에 154만 달러어치를 판다. 회사가 낸 두 숫자로 내가 계산한 값이다.

그 154만 달러어치를 실제로 만든 사람은 이 명부에 없다. 한 명도 없다.

회사는 그중 몇 명이 영업인지(300명 이상), 몇 명이 마케팅인지(283명 이상), 몇 명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인지(700명 이상) 알려 준다. 미국에 몇 명인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연차보고서에 국가별 표가 없다. 주별 표도 없다. 니덤 본사 인원은 회사가 낸 어떤 문서에도 없다.

가장 해상도가 높은 숫자는 2025년 ESG 보고서에 있는데, 이건 증권 공시가 아니다. 북미 44퍼센트, 유럽·중동·아프리카 20퍼센트, 아시아태평양 35퍼센트. 4,143명에 대입하면 북미가 약 1,800명, 아시아태평양이 약 1,450명이다. 북미에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들어 있고, 아시아태평양이라는 한 칸에는 중국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와 일본과 한국이 뭉쳐 있다.

그리고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제품을 실제로 만드는 사람이 몇 명인가. 대신 공개되는 것은 감사 비율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위탁제조사의 95퍼센트가 SMETA 프로토콜로 감사를 받았고, 18개월 안에 100퍼센트를 목표로 하며, 감사 결과 기준 준수도가 높고 무관용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95퍼센트는 비율이다. 분모가 몇 개 공장이고 거기서 몇 명이 일하는지는 연차보고서에도, ESG 보고서에도, 현대노예제 성명서에도 없다.

비율만 있고 분모가 없다.

공급망의 깊이가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곳은 분쟁광물 보고서 한 군데다. 조사 대상 공급업체의 90퍼센트가 서식을 회신했고 제련소와 정련소 216곳이 확인됐다고 적혀 있다. 조사 대상이 몇 곳이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이 칸에서 새로 나온 숫자가 둘 있다. 최고경영자 마크 바로카스의 2025년 총보수는 1,784만 5,830달러였고, 그중 1,300만 달러는 보상위원회가 "탁월한 리더십 보너스"라고 이름 붙인 단일 항목이다. 분리 과정에서 그가 지게 된 세금 부담을 상쇄하려는 목적이 일부 포함됐다고 위임장은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보수와 중위 직원 보수(9만 4,076달러)의 비율은 190 대 1이다.

중위 직원이 190년을 일해야 최고경영자의 한 해가 된다.

이 비율이 공개된 것은 2026년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 이 회사는 외국민간발행인이어서 낼 의무가 없었다. 비교할 과거 수치가 없는 게 아니라, 과거 수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가 처음이다.

반대편의 가장 강한 말

여기서 끝내면 편하고, 편한 만큼 틀린다. 반대 논거를 가장 좋은 문장으로 적어 둔다.

이 글에 나온 것 중 특별한 건 거의 없다. 아시아계 모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가 케이맨에 등기하는 것은 표준에 가깝다. 세무와 구조 설계의 선택이지 은신처가 아니고, 회사는 그 사실을 모든 제출서류 표지에 보통 글씨로 적어 둔다. 위탁생산은 허점이 아니라 소비자 가전의 통상적인 구조다. 초다수 의결권 없이 38.7퍼센트를 들고 이사 한 명을 지명하는 구조는 창업자가 이끄는 미국 회사 대부분보다 오히려 덜 집중된 형태이고, 그 주주는 사는 게 아니라 계속 팔고 있다. 회사는 국내 발행사로 신고하고 그에 맞게 규제를 받는다. 지수 제공자가 자기 기준으로 미국 기업이라 판단했다. 매사추세츠에서 운영된다. 매출의 3분의 2가 미국에서 나온다. 직원도 북미가 가장 많다. 2026년 8월 발표된 2분기 실적은 매출 17억 6,550만 달러에 22.2퍼센트 성장, 13분기 연속 두 자릿수였다. 이런 회사가 미국 회사가 아니라면 그 단어는 더 이상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강한 논거다. 대부분 맞다고 생각한다. 은폐가 아니라는 것도 맞다.

다만 이 논거는 내가 하지 않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는 샤크닌자가 미국 회사냐고 묻지 않았다.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판정: 편의상의 등기지

2023년 4월, S&P 다우존스 인디시즈가 미국 지수 편입 기준에서 국적을 어떻게 볼지 정리한 문서를 냈다. 사무적인 문서다. 그런데 문장 하나가 남는다.

어떤 회사가 미국 기업이 아니라고 볼 유일한 근거가 세무 등록지뿐인 경우, 즉 그 등록지가 "편의상의 등기지(domicile of convenience)"인 경우, S&P 다우존스는 통상 그 회사를 미국 기업으로 판단한다.

여섯 칸을 다시 세워 본다.

태어난 곳은 회사가 말하지 않는다. 법인은 케이맨 제도다. 본사는 니덤의 임차 사무실이다. 주주는 홍콩 국적자가 케이맨 파트너십 두 곳을 앞세워 38.7퍼센트를 쥐고 있고 정관이 30퍼센트에서 그를 붙잡아 둔다. 만드는 곳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회사들이고, 보고서는 그 나라를 여전히 주로 중국이라고 적으며, 그 노동자를 회사는 세어 본 적이 없다. 월급은 4,143명이 받는데 그중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두 칸이 비었다. 나머지는 전부 공개돼 있고, 정확하며, 내가 찾을 수 있는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 문장이 중요하다. 등기지가 편의일 뿐인 회사는 그래도 미국 기업으로 친다는 저 기준은, 읽어 보면 샤크닌자를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다. 범주 자체를 두고 하는 자백이다. "미국 기업"이라는 경계를 관리하는 쪽이 공개 문서에 이렇게 적어 놓은 셈이다. 그 경계는 서류로 그을 수 없다. 서류는 편의이기 때문에, 사람이 모여 건건이 판단해야 한다.

서류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서류가 편의인 것이다. 둘은 다르고, 그 차이가 이 글의 전부다.

다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이 회사의 전략은 반값이 아니다.

당신이 한국에서 살 수 있는 최상위 모델, 샤크 파워클린360이 89만 9천 원이다. 다이슨 Gen5 디텍트 컴플리트는 129만 원이다. 39만 원 차이다. LG 코드제로 AI A9은 다나와 최저가가 101만 원대이고, 보급형 A9 에어는 출하가가 64만 원이었다. 샤크의 69만 9천 원에서 89만 9천 원 구간은 정확히 그 사이에 들어간다.

헤어스타일러도 비슷하다. 샤크 플렉스타일이 44만 9천 원, 다이슨 에어랩 i.d.가 69만 9천 원이다. 즉 한국에서 샤크는 다이슨의 반값이 아니라 LG 두 모델 사이다. 미국에서 199달러짜리 청소기로 500달러대 다이슨을 밀어낸 것과는 다른 싸움이다. 게다가 물걸레 기능이 없다.

직구 이야기도 뒤집힌다. 닌자 크리미의 다나와 최저가는 일반구매가 26만 9천 원, 해외구매가 33만 8천 원대다. 직구가 6만 9천 원 더 비싸다.

한국 시장에서 다이슨도 밀리고 있다. 다이슨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5,276억 원으로 3.9퍼센트 줄었고 영업이익은 160억 원으로 5.3퍼센트 줄었다. 2년 연속 감소다. 무선청소기는 삼성과 LG가 합쳐 70퍼센트 이상을 갖고 있고, 로봇청소기는 로보락과 드리미와 에코백스와 샤오미가 70퍼센트 이상을 갖고 있다.

샤크닌자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비비안 구는 2024년 12월 한국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샤크 뷰티의 핵심 전략 시장이자 이머징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 말이 나온 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강남 테헤란로 9층에는 직원 18명이 있고, 그 법인은 미국 본사가 SEC에 낸 자회사 명단에 없으며, 등록 업종은 여전히 경영 컨설팅업이다.

이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미국에서도 대답하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한 층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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