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의 GE는 빌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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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은 GE 가전을 샀지만 GE라는 두 글자는 사지 않았다. 중국 회사가 된 GE 가전은 1년여 뒤 삼성·LG 세탁기를 막는 월풀의 청원을 지지했다. 그 두 글자의 주인은 지금 제트엔진 회사다.
English version → Manufactured Under License
중국 회사가 된 지 1년여, GE 가전은 월풀 편에 섰다
"하이얼은 미국에 투자할 것을 약속한다."
2016년 1월 15일, 하이얼 창업자 장루이민이 GE 가전 인수를 발표하며 한 말이다. 거래는 그해 6월 6일에 끝났다. 칭다오의 상장사가 켄터키주 루이빌의 가전 회사를 넘겨받았다.
그로부터 359일 뒤인 2017년 5월 31일, 월풀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대형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청원을 냈다. 1년에서 엿새 모자란 날이었다.
USITC가 그해 12월 펴낸 보고서 4745호는 이 사건의 수입품을 한 줄로 정리한다. "조사 기간 대상 수입품은 사실상 전부 LG와 삼성 것이었다."
같은 보고서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이 하나 더 있다. GE Appliances라는 상호로 영업하는 Haier U.S. Appliance Solutions, Inc.다. 보고서는 이 회사를 "청원인은 아니지만 청원을 지지하는 국내 생산자"라고 적었다. 산업피해 단계에서는 서면을 따로 냈고, 구제 단계에서는 월풀과 함께 냈다.
보고서가 정의한 미국의 국내 산업은 네 회사다. 월풀, GE, 얼라이언스, 스테이버. 같은 문서는 GE가 가전 부문을 "중국 회사 칭다오하이얼"에 56억 달러에 팔았다는 사실도 적어 두었다.
중국 회사 소유의 미국 법인이 미국 정부 문서에 국내 산업으로 올랐다. 그 법인은 한국 회사 두 곳의 세탁기를 막는 쪽에 서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야기가 쉬워진다.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을 겨눴다는 이야기다.
기록은 그렇게 흐르지 않는다.
GE는 주인이 바뀌기 전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다. 2013년 한국·멕시코산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서 USITC 보고서 4378호는 "국내 생산자이자 대상 물품 수입자인 제너럴일렉트릭"이 청원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냈다고 적는다. 두 사건 모두 청원인은 월풀 혼자였고, GE는 두 번 다 지지하는 쪽이었다. 주인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입장은 그대로였다.
세이프가드는 2018년 1월 23일 대통령 포고문 9694호 서명으로 확정됐다. 첫해 기준으로 수입 세탁기 첫 120만 대에는 20%, 그 뒤 물량에는 50%가 붙었다. 120만 대를 넘긴 뒤로는 100만 원어치가 들어올 때마다 관세가 50만 원이었다. USITC는 한국처럼 FTA를 맺은 나라를 빼자고 권고했다. 포고문이 뺀 나라는 캐나다 하나였다.
삼성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한 날은 2018년 1월 12일이다. 서명 11일 전이다. LG가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을 발표한 날은 2017년 2월 28일로, 월풀 청원보다 석 달 먼저다. 청원이 공장을 불렀다고 이 날짜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날짜만 나란히 놓여 있다.
그렇다면 월풀 편에 선 이 회사는 어느 나라 회사인가. 그리고 이 회사 냉장고 문에 박힌 GE라는 두 글자는 누구 것인가.
여섯 칸 중 다섯 칸은 미국이다
이 매체는 미국 진열대 위의 모든 것에 여섯 가지를 묻는다. 어디서 태어났나. 법인은 어디에 있나. 본사는 어디인가. 주식은 누가 갖고 있나. 어디서 만드나. 월급은 누가 주나.
태어난 곳. 켄터키주 루이빌의 어플라이언스 파크. 회사 기록으로는 GE가 1950년 농지 900여 에이커를 샀고, 1951년 7월 첫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첫 출하는 1953년 2월 6일이다. 자동 건조기 90대를 화차 한 량에 싣고 텍사스로 보냈다. 1972년에는 이 단지에서 약 2만 3,000명이 일했다(업계지 『어셈블리』 기준). 셋 중 둘이 노조원이었다. 단지에는 우편번호가 따로 있다. 40225. 공장이 곧 동네다.
법인. 델라웨어주 법인 하이얼 US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스. 2016년 1월 8일에 세웠다. GE와 계약서에 서명하기 엿새 전이다. 'GE 가전'이라는 이름의 회사는 없다. 2021년 앨라배마 연방법원 판결문이 한 줄로 정리했다. "'GE Appliances'는 하이얼이 쓰는 상호이지 별개의 회사가 아니다." 이 법인의 지분 100%는 하이얼스마트홈이 간접으로 갖고 있다. 옛 이름이 칭다오하이얼이다.
본사. 루이빌 부첼 뱅크 로드 4000번지. 인수 발표 때 하이얼그룹은 본사를 루이빌에 두고 "현지 이사회의 지휘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본사는 지금도 루이빌에 있다. 상장 모회사의 등기지는 중국 칭다오시 라오산구 하이얼공업원이다.
주주. 이 칸만 중국이다. 하이얼스마트홈은 상하이·프랑크푸르트·홍콩에 상장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지배주주는 하이얼 코스모(13.42%), 실제 지배자는 하이얼그룹이다. 하이얼그룹이 코스모의 51.20%를 갖고 있고, 하이얼스마트홈 주식도 11.44%를 직접 갖는다. 연차보고서가 하이얼그룹의 일치행동인(一致行動人), 즉 같은 편으로 움직이는 주주로 적은 세 곳까지 더하면 최소 33.87%다(공시된 다섯 곳 지분을 더한 계산값). 세 주에 한 주 남짓이다.
명부 맨 위의 홍콩 결제회사 명의 계정(24.66%)은 한 사람이 아니다. 홍콩 H주를 가진 투자자 모두의 이름을 대신 올린 계정이다.
이 칸에는 한국 독자에게 낯선 단어가 하나 나온다. 연차보고서 중국어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면 이렇다. "하이얼그룹은 공상 등기상 주식제 기업이다. 그러나 칭다오시 국유자산관리판공실이 2002년 6월 1일 발급한 설명에 따라 기업 성격이 집체소유제 기업으로 인정된다." 국영기업이 아니다. 창업자의 개인 회사도 아니다. 주주표에는 "국내 비국유 법인"으로 적히고, 자연인 지배자 칸에는 "해당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
만드는 곳. 회사 표현으로 미국 안의 "공장과 마이크로팩토리 11곳". 루이빌은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앨라배마 디케이터와 테네시 셀머는 냉장고, 조지아 라파예트는 레인지와 오븐, 사우스캐롤라이나 캠던은 온수기다. 캠던 공장은 원래 하이얼이 1999년에 연 자기 냉장고 공장이었다. GE 가전을 사기 17년 전부터 하이얼은 미국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월급. 미국 직접 고용 1만 5,500명(회사 발표). 루이빌 생산직은 IUE-CWA 83761 지부 소속이고, 2025년 초 4년짜리 단체협약을 비준했다.
여섯 칸 중 다섯 칸이 미국이다. 여섯 칸만 보면 이 글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그런데 여섯 칸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냉장고 문의 두 글자다.
GE라는 두 글자는 20년 동안 공짜로 빌린 것이다
GE 가전 웹사이트 맨 아래에 작은 글씨로 두 문장이 있다. "GE는 General Electric Company의 상표입니다. 상표 라이선스에 따라 제조되었습니다."
라이선스 조건은 칭다오하이얼이 2016년 3월 1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낸 중대자산구매보고서 초안에 요약돼 있다. 초안이다. 최종 계약서 원문은 확인한 범위 안에서 공개된 적이 없다.
초안이 적은 조건은 이렇다. GE가 라이선서, 하이얼 쪽이 라이선시다. 최초 사용 기간은 20년이다. 기간이 끝날 때마다 하이얼은 서면 통지 한 장으로 10년씩 연장할 수 있다. 두 번째 연장이 끝나는 40년째부터는 GE가 미리 통지하고 연장을 거절할 수 있다.
돈은 이렇다. 처음 20년 동안 라이선스 제품은 독점·비독점 가리지 않고 무료다. 연장 기간에는 냉장·세탁·조리 같은 독점 제품에 순매출의 0.5%, 가정용 정수 제품에 0.25%가 붙는다. 순매출 1,000달러마다 5달러다. 처음 20년은 0달러다. 로열티는 분기가 끝나고 60일 안에 낸다.
라이선스가 거래 종결일에 발효됐다고 가정하면 무상 기간은 2036년 무렵 끝난다. 초안은 발효일을 종결일이라고 못 박지 않았다.
흔히 "하이얼은 2056년까지 GE 이름을 쓴다"고 요약한다. 두 방향으로 틀린 말이다. 2056년 무렵은 만료일이 아니라 GE가 처음으로 거절할 수 있는 때다. 하이얼이 원하고 GE가 막지 않으면 계속 간다. 그리고 40년 내내 공짜도 아니다. 공짜는 20년이다.
같은 계약을 두 회사는 다르게 알렸다. 하이얼그룹은 발표문 부제에 숫자를 박았다. "연장을 포함해 40년간 가전용 GE 브랜드 사용권을 받는다." GE 발표문에는 숫자가 없다. 하이얼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만 적었다.
미국 특허상표청 기록은 같은 사실을 반대편에서 보여준다. GE 모노그램 상표(등록 제1035724호)는 2016년 9월 6일 갱신됐다. 거래 종결 석 달 뒤다. 이 갱신에서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오븐, 레인지가 지정상품에서 빠졌다. 남은 것은 전등과 조명기구뿐이다.
이 기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지금 대형 가전을 지정한 유효한 GE 상표가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 확인된 것은 둘이다. 모노그램에서 가전이 빠졌다는 것, 그리고 라이선스의 라이선서가 GE라는 것.
그 GE는 이제 가전 회사가 아니다. 2024년 4월 2일 GE는 GE 버노바 분사를 마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이제 GE 에어로스페이스로 영업한다"고 신고했다. 그해 6월 돌비가 GE 에어로스페이스의 라이선싱 사업부를 사겠다고 발표할 때도 한 줄은 따로 남겼다. GE 에어로스페이스가 "GE 브랜드의 상표 포트폴리오"를 계속 갖는다. 2025년 3월 4일 등록된 GE 모노그램 상표의 지정 용도는 항공기 엔진 리스다. 권리자 주소는 오하이오주 에븐데일, GE 에어로스페이스 본사다.
하이얼은 인수 보고서 초안에서 GE 가전의 족보를 에디슨까지 올려 적었다. "기술적으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을 계승"했고 100년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것이다. 하이얼 쪽의 서술이다. 그 족보 맨 앞의 두 글자는 제트엔진 회사에서 빌려 온 것이다.
2015년 법정에서 삼성·LG는 부자들의 가전이었다
이 회사가 칭다오로 가기 전에 먼저 거친 곳은 워싱턴의 법정이다.
2014년 9월 8일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GE 가전을 현금 33억 달러에 사겠다고 발표했다. 키스 매클로플린 최고경영자는 "우리 역사상 최대 인수"라고 했다. 규제 당국이 막으면 일렉트로룩스가 GE에 위약금 1억 7,500만 달러를 물기로 했다.
2015년 7월 1일 미국 법무부가 소송을 걸었다. 쟁점은 조리가전 하나였다. 건설사와 임대관리회사가 대량으로 사들이는 계약 채널에서 GE, 일렉트로룩스, 월풀 세 회사를 합치면 주요 조리가전마다 점유율이 90%를 넘었다. 둘이 합치면 둘만 남는다는 논리였다. 법무부 레슬리 오버턴 부차관보는 이 합병으로 수백만 미국인이 "레인지, 쿡탑, 월오븐 가격 인상" 앞에 무방비로 놓인다고 했다. 소장은 GE 임원이 일렉트로룩스를 두고 한 말을 그대로 옮겼다. "몹시 배가 고프고, 우리의 큰 파이 조각을 대대적으로 노리고 있다."
재판은 11월 9일 시작됐다. 4주 뒤인 12월 7일 GE가 계약을 해지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위약금을 냈다. 인수가 100달러마다 위약금 5달러 남짓을 문 셈이다. 일렉트로룩스는 법무부에 낸 합의안이 합리적이었는데 "거부당했다"고 했다. 법무부 데이비드 겔펀드 부차관보는 이렇게 말했다. "법정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수사는 그렇지 않다."
한국 독자가 볼 대목은 그다음 문서다. 15쪽짜리 소장에는 삼성도 LG도 하이얼도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름이 나온 곳은 재판 준비서면이다. 계약이 깨지고 11일 뒤인 2015년 12월 18일, 그 서면의 공개본이 법원 기록에 올랐다.
서면에 따르면 피고 측의 주된 주장은 "기존 참가자인 LG와 삼성이 크고 있다"는 것이었다. 법무부 답은 이랬다. 사라질 경쟁은 "이 나라 부유층을 상대하는 회사들(LG, 삼성, 보쉬, 바이킹, 울프, 데이코, 밀레)이나 거의 전적으로 미국 밖에서 파는 회사들(하이얼, 메이디, 아르첼릭)"을 가리켜서는 메울 수 없다.
삼성을 두고는 더 짧게 적었다. "현재 삼성은 미국에서 쿡탑이나 월오븐을 하나도 팔지 않는다." 법무부 모두진술 자료가 센 품목 수(SKU)는 GE 585개, 삼성 35개였다. GE가 17개를 내놓을 때 삼성은 1개를 내놓은 셈이다.
그 서면에서 하이얼은 거의 미국 밖에서만 파는 회사였다. 서면이 법원 기록에 오르고 27일 뒤인 2016년 1월 14일(미국 동부시간), 칭다오하이얼이 GE 가전 구매계약에 서명했다.
법무부는 막았을 뿐이고, 주인은 경매가 골랐다
선을 곧게 긋고 싶어진다. 미국 정부가 스웨덴 회사를 막았고, 그래서 중국 회사에 팔렸다는 선이다.
기록은 그 선을 긋지 않는다. 법무부가 막은 것은 일렉트로룩스다. 다음 주인을 고른 것은 GE의 경매였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펴낸 사례집에 따르면 하이얼이 부른 값은 매도자 최저가 33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그 최저가는 일렉트로룩스가 내기로 한 값과 같다. 그런데 하이얼은 "최고가를 부른 쪽이 아니었다". 누가 더 불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발표가는 54억 달러다. 일렉트로룩스 값 33억 달러로 나눠 보면 1.6배 남짓이다. 거래를 끝낼 때 GE가 받은 돈은 56억 달러다. GE 연차보고서는 이 56억 달러에 GE캐피털이 하이얼에 넘긴 가전 사업 매출채권 8억 달러가 들어 있다고 적는다.
인수 자금의 60%는 빌린 돈이다. 초안에 따르면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5년 만기로 32억 4,000만 달러를 빌려주기로 했고, 칭다오하이얼과 하이얼그룹이 보증을 섰다. 발표가 10달러 가운데 6달러가 중국 국책은행에서 나온 셈이다.
사는 쪽이 순수하게 중국만도 아니었다. 칭다오하이얼에는 2014년 7월부터 미국 사모펀드 KKR이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와 있었다. 인수 발표 때 하이얼그룹과 KKR은 칭다오하이얼 주식 50.8%를 함께 갖고 있었다. KKR의 지금 지분은 확인하지 못했다.
미국 쪽 심사도 기록에 있다. 2016년 3월 3일 연방거래위원회(FTC) 사전신고실이 서한을 보냈고, 하이얼은 이것으로 미국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다고 적었다.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그 목록에 없다. GE 발표문 두 건, 하이얼 발표문, GE 분기보고서 어디에도 없다. 심사가 비공개로 있었을 수는 있다. 있었다고도 없었다고도 말할 수 없다.
이 시리즈의 US스틸 편은 대통령 명령과 CFIUS가 중심이었다. GE 가전은 공개 기록상 조용하다. 기록에 남은 미국 정부의 손은 반독점 하나뿐이다. 그중 법정까지 간 심사가 들여다본 것은 건설사에 납품하는 오븐 값이었다.
경쟁법은 누가 가질 수 없는지를 정했다. 누가 가질지는 경매가 정했다.
공장과 노조는 켄터키에 남았다, 이 반론은 대체로 옳다
주인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무슨 상관인가. 본사는 루이빌에 있다. 미국인 1만 5,500명이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다. 노조가 회사와 나란히 서서 투자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만들던 세탁기를 루이빌로 가져오기로 했고, 멕시코에서 만들던 건조기와 가스레인지도 미국으로 옮긴다.
만만치 않은 반론이다. 숫자가 받쳐 준다.
인수 때 하이얼은 GE 가전 직원이 약 1만 2,000명이고 그중 96%가 미국에 있다고 했다. 계산하면 약 1만 1,520명이다. 지금 회사 발표는 1만 5,500명이다. 세 명이 일하던 자리에 네 명이 일하는 셈이다. 회사는 2016년 이후 미국 제조에 65억 달러를 약정했다고 말한다. 산 값보다 많다. 다만 그중 30억 달러는 2025년에 발표한 향후 5년 계획이고, 이미 집행한 돈은 "35억 달러 이상"이다.
2025년 6월 회사는 루이빌에 4억 9,000만 달러짜리 세탁 공장을 짓겠다며 콤보 세탁건조기와 드럼세탁기 생산을 중국에서 되가져온다고 했다. 2026년 9월 2일에는 IUE-CWA와 함께 루이빌에 10억 달러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에서 만들던 건조기가 루이빌 5동으로 온다.
그날 발표문에 IUE-CWA 위원장 칼 케네브루의 말이 실렸다. "우리 조합원들은 루이빌에서 미국산 GE 가전을 만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2017년 말부터 회사를 이끄는 미국인 최고경영자 케빈 놀런은 미국에서 만드는 이유를 애국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우리 제품은 크다. 운송비가 비싸다. 공급망이 짧아진다. 계산이 맞는다. 그리고 미국 노동자는 훌륭하다."
2025년 단체협약은 최고 임금 등급 노동자를 300명에서 약 1,800명으로 늘렸다. 여섯 배다. 낮은 신규 채용 등급은 중국 자본이 만든 것도 아니었다. 2005년 GE 시절 노조 지부가 먼저 제안했다. 당시 지부장 토미 스파이어스의 말이다. "2004년에는 조합원이 2,500명으로 줄었고 빠르게 더 줄고 있었다."
놀런은 하이얼 창업자 장루이민의 경영 철학 런단허이(人單合一)를 이렇게 배웠다고 회고했다. "2016년 GE 가전이 하이얼에 합류했을 때 그 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물었다. '회사를 어떻게 훨씬 작은 조각으로 쪼갤 수 있을까? 작을수록 빠르니까.'" 옛 주인 GE에게 내린 평가는 더 날카롭다. "GE는 전문경영에 너무 매달렸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그게 GE의 근본적 실수였다."
회사는 지금 미국 1위라고 말한다. 근거는 소매 판매 대수 조사다. 매출 순위가 아니다.
나는 이 반론이 대체로 옳다고 본다. 이 글이 경보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다만 한계가 셋 있다.
첫째, 2026년 9월 2일 발표문 자체에 이런 문장이 있다. "루이빌의 냉장고 생산은 2027년 초에 끝나고, 새 건조기 생산은 2027년 말에 시작된다." 냉장고가 나라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디케이터와 셀머로 모이고, 회사는 전환 기간에 해고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하이얼이 냉장고를 루이빌로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거꾸로다.
둘째, 2026년 2월 24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회사가 임금을 일방적으로 바꿔 연방 노동법을 어겼다고 판정했다. 협약 전 지부장 디노 드리스켈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예전처럼 평생 다닐 직장이 아니다."
셋째가 가장 크다. 이 반론은 다른 질문에 답한다. 여섯 칸이 묻는 것은 주인이 루이빌에 좋았느냐가 아니다. 그것이 어디에 있느냐다. 공장은 미국에 있다. 주인은 칭다오에 있다. 제품에 찍힌 유일한 부분인 이름은 제트엔진 회사 것이고, 빌린 것이다.
월풀 편에 섰던 그 이름도 빌린 것이었다
2025년 월풀은 수입 가전의 신고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한 아메리칸 액션 포럼 보도에 따르면 의혹의 대상은 삼성, LG, 그리고 GE 가전이었다. 정식 제소는 아니었다. GE 가전은 의혹이 부정확하다고 했다.
8년 전 같은 편에서 서면을 냈던 두 회사가 이번에는 의혹을 건 쪽과 받은 쪽이 됐다.
2017년 USITC 보고서에 적힌 이름을 다시 본다. GE Appliances라는 상호로 영업하는 Haier U.S. Appliance Solutions, Inc. 법인은 델라웨어에, 주인은 칭다오에 있었다. 상호 한가운데의 GE는 그해에도 라이선스로 쓰고 있었다.
월풀 편에 섰던 그 이름도 빌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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